낮과 밤의 차이가 극명해서 일까? 아침에 알람도 없는데 잘 일어난다. 꼭 해야할 일도 없으니 그렇게 피곤하지도 않다.

아침 조식엔 역시 죽. 닭고기인지 3번 확인했다. 튀김 같아 보이는 네모난 음식을 집었는데 안에 부추가 들어있었다. 사실 부추인지는 알 수 없다.

용과가 보여서 후르츠 칵테일에서 잔뜩 가져왔는데 망고맛만 났다.

로비 라운지에서 더블 에스프레소와 카페 라떼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오후엔 일몰 보러 나가야하니 점심 때까지 수영장에서 노닥거렸다. 다이키리 원래 베이스가 뭔지 모르겠지만 망고 다이키리는 망고 맛만 났다. 

예약 가능한 관리사가 남자 밖에 없어서 남자에게 오일 마사지를 받았다. 약하게 압도 조절하고 손도 부드러운 편이라서 나쁘지는 않았다.

티켓 오피스 - 따 프롬 - 스랑스랑 선셋 - 나이트 마켓 코스로 18$ 지불하고 툭툭을 탔다. 선셋이랑 야간이 포함되어 가격이 더 비싸진 것 같다.

그냥 3박 짜리 사는게 이득이었을 듯...

'타 프롬'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나무와 하나가 된 사원으로 유명하다. 나무 절반 사원 절반인 상태라 복구가 힘들다고 한다.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어 낮에 방문해도 좋은 것 같다. 좀 거리가 있지만 비슷한 느낌의 '뱅 밀리아'를 더 많이 간다고 한다.

나가는 길에 병아리 들이 낙엽 사이로 먹이를 찾는 모습이 보였다.

일몰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 몇 곳 있는데 '톤레 삽' 호수가 가장 유명한 것 같다. 앙크로와트 동편도 나쁘진 않은 것 같고 제일 높은 유적인 '프놈 바켕'도 유명하다.

그래도 물에 떨어지는 반영을 보고 싶어서 '스라 스랑'으로 갔다. '스라 스랑'은 작은 호수처럼 보이는데 왕의 목욕을 위해 만든 인공 호수라고 한다. 2월 말에는 건기라 물이 많이 빠져 있는데 우기에 가면 더 볼만 했을 것 같다.

'타 프롬'이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 빨리 관광을 마치는 바람에 '스라 스랑'에 너무 일찍 도착했다. 노점상 단속을 빡세게 하는지 아이스박스 들고 물건 팔던 아줌마와 관리인이 한 판 붙었다. 그늘에서 쉬고 있다가 소란을 피해 다른 쪽으로 이동했다.

구름 때문에 해가 지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일출, 일몰은 왠지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살짝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인 관광객 커플이 한국어로 이야기 하니깐 신경 쓰였다. 여행에서 한국어가 안들리는 것은 행복인 것 같다. 중국어는 못 알아 듣겠는데도 거슬린다. 다른 언어들은 못 알아 들으니 asmr 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툭툭이를 타고 시내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기사가 또 마사지나 레스토랑 필요하지 않냐고 물어봤다. 씼고 싶어서 마사지 하는 곳으로 가자고 했는데 너무 단체 관광객 대상 가게였다.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었지만 그냥 열심히 1시간 짜리 캄보디아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를 마치고 펍 스트리트로 이동했다. 관광객들이 밤에 모여 신나는 분위기에 마시고 즐기는 곳이었다. 근처에 야시장 들이 여러 곳 있었는데 그닥 살 물건은 없었다.

안젤리나 졸리가 들러서 유명한 레드 피아노. 스파게티, 피자 이런 것 파는 음식점이라 그닥 끌리지 않았다.

그릴 냄새에 끌려 거리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 폭립과 소고기 꼬치를 시켰다. 

코코넛도 주문했는데 한참 뒤에 나왔다. 전에도 먹어봤던 것 같은데 역시 맛 없다. 원래 짠 맛이 났나 싶다. 

모닝글로리 볶음은 한참 뒤에 나왔다. 하도 물어보니 웨이트리스가 화났냐고 놀렸다.

기다리다 지쳐서 닭꼬치와 스프라이트도 시켰는데 한 세월 걸렸다. 음식 먹는데 옆 대로 변에서 어떤 노인네가 토해서 기분 완전 최악이었다.

지쳐서 호텔로 돌아가는데 펍 스트리트 입구에 있는 라이브 바에서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춤추고 난리였다. ㅎㅎ

호텔까지 대게 3$ 라고 하는데 툭툭 기사가 5$ 불렀다. 너무 피곤해서 4$ 주고 호텔로 돌아갔다. 역시나 마사지를 권유했지만 쌩깠다.

호텔 바에서 입가심으로 보드카 베이스 피즈를 시켰다.

방에 돌아오니 이번엔 과일이 아니라 마시멜로우가 있었다. 르 메르디앙 호텔의 경우 토요일 저녁에 BBQ 파티가 있어서 마시멜로우를 주나 보다.

사원 관람 때문에 입고 있었던 긴바지를 벗고 시원하게 샤워하고 꿀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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