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알람에 맞춰 일어났다. 날씨가 애매해서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선선한 아침에 유적을 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내려갔다. 로비 가는 길에 식당이 있길래 아침부터 먹었다.

호텔 조식 중 요새 베스트는 흰쌀죽이다. 베이컨은 매번 먹을 때 마다 후회하는데 꼭 가져온다. 흰쌀죽에 닭고기 인 줄 알고 올렸는데 생강이었다. ㅜㅜ

날씨가 나쁘지 않았다. 투어 데스크에서 12$ 에 툭툭을 반나절 예약했다. 티켓 오피스 - 앙크로 왓 - 앙크로 툼만 갔다 오기로 했다. 바이크와 숯 때문에 공기가 매우 안 좋았다. 걸어서 다닐만한 도로 사정도 거리도 아니었다.

티켓 오피스에 창구가 생각보다 많았다. 1일권, 3일권, 7일권을 파는 창구가 따로 있었다. 혹시나 실망할까봐 1일권을 샀는데 3일권 사는게 나았을 것 같다. 캠으로 찍은 사진이 티켓에 박혀 있어 본인 확인에 사용된다.

가는 도로나 유적 입구에서 티켓 검사를 한다.

주차하는 곳에 툭툭이가 많이 있었다. 구분을 위해 사진을 찍어두는게 좋은 것 같다.

이미 해가 떠버려서 아쉽지만 서편 해자 밖에서 보는 사원은 평화로웠다.

메인로드는 보수중이었다.

오른편에 플라스틱 다리가 있었는데 물컹거리는 느낌이 묘했다.

다리 끝에는 원숭이가 호갱중이었다.

앙크로 왓 외곽 입구

안쪽에는 금색옷을 입혀놓은 석당들이 있었다.

무채색 프레임 때문에 사진 찍으면서 놀기에 좋은 곳 같았다.

간혹 머리만 없는 석상들도 있는데 머리만 떼서 훔쳐갔나 싶다.

안쪽 건물로 가는 다리가 길게 뻤어 있었다.

다리 양쪽에는 도서관 건물을 복구중이었다.

건물 왼편에 있는 연못이 일출 포인트라고 한다. 연못 반영샷이 신비롭다.

사원 입구

벽에 부조형태로 신화가 그려져 있다.

안 쪽에 바칸이라는 중앙성소가 있다. 높이가 장난 아니다. 옛날에는 저 위험한 계단을 어떻게 올라갔나 싶다. 1번에 15분동안 100 명 정도씩 입장 제한을 걸고 있어서 줄이 길다.

캄보디아는 평지라 높은 건물에서 바라보는 지평선의 모습이 새롭다.

안쪽에는 네 방향으로 불상들이 모셔져 있었다.

동편에서 바라본 사원 모습.

부조가 손 떼로 까맣게 반들반들 윤이 나고 있었다.

사원을 나오니 원숭이 들이 과일을 먹고 있었다.

앙크로 톰에 있는 바이욘 사원으로 이동했다. 가이드나 툭툭이 권하거나 선그라스 바꾸자고 하는 양아치들 때문에 살짝 기분이 나빴다.

안쪽에는 전통복장을 하고 사진 찍어주고 팁 받는 아이들이 있었다. 

관광 시작한지 2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다리가 풀려서 돌아다니다가 크게 넘어졌다. 넘어졌을 때 다른 관광객분이 알려주셔서 선그라스를 잃어버리진 않았다.

4방향으로 입장할 수 있는데 입구별 차이가 미미해서 사진 찍어놓지 않으면 헤매기 딱 좋은 느낌이었다.

핸드폰을 계속 켜 놓고 사진을 찍는데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지 상태가 계속 메롱이었다. 사진 찍고 날라가지 않았나 계속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체력이 소진된 것 같아 호텔로 돌아와 풀장으로 갔다. 방수 무선 이어폰도 가져갔는데 블루투스로는 거리가 짧아서 풀에서 음악 들으면서 놀 수는 없었다. 애플와치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웨디시 바디 마사지에 피부 관리 세트를 받았다. 스웨디시인데 압은 딥티슈가 가까웠다. 피부 관리하는 향도 별로 마음에 안들었다.

쿠폰으로 로비 라운지에서 에스프레소 샷을 시켰다. 예전엔 마시지도 못했는데 이제는 잘 마신다.

점심으로 르 메르디앙 클럽을 시켰는데 따뜻해서 맛있었다.

톤레삽 가서 일몰을 봐야하는 날씨였는데 몸이 너무 피곤했다.

저녁에 호텔 이탈리아 식당인 L'angelo 에 갔다. 

메를로-시라 품종 와인을 시켰다.

루꼴라가 생각보다 작고 매웠다.

티본 스테이크를 미디엄으로 시켰는데 무슨 뼈가 LA 갈비만큼 있었다. 

마시다보니 부족해서 까베르네 쇼비뇽 - 메를로로 한잔 더 시켰다.

방에 돌아와 전날 마트에서 사온 맥주를 꺼냈다. 하이네켄 라이센스를 받아 로컬에서 제조하는 맥주라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돌아다녔더니 10시 정도 되면 잠이 왔다. 사실 한국 시간으로 하면 12시라 한국 시간 으로 생활하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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