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자고 일어나서 샤워하고 유후인으로 이동하기 전에
역 근처 식당에서 점심으로 간단하게 규동을 먹었다.
우리나라 식당은 테이블 중심인데 일본의 식당은 테이블 보다
벽에 나란히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그런 의자가 많았다.
밥 먹고 나서 가볍게 역 옆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국에서와 동일한 생활이지만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여유로움이 느껴지는게 마음에 든다.
하카타 역에서 유후인까지는 JR로 2~3시간 걸린다.
갈 때 탄 열차는 '유후 익스프레스 LIMITED'
말은 번지르르 하지만 자리 좋은 무궁화 같은 느낌이었다.
좌석은 전부 자유석이었다.
자리는 널찍 널찍해서 좋다는...
우리나라 기차는 KTX, 새마을, 무궁화? 모두 통일된 느낌이라 기차 타는 재미가 없는데
일본은 기차마다 모양이나 내부가 조금씩 달라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어쨌든 유후인 역에 도착~
역을 나서면 선물 가게가 보이고 멀리 산이 보인다.
한적한 속리산 간 느낌이랄까?
유후인 역
말이 끄는 관광 마차?도 있고...
일본 만화에 자주 보던 조형물도 있고~
옛날 차 모양의 관광 차도 있다.
뭐 어쨌든 지도를 보며 헤매다가 료칸 타쯔미에 도착~
하룻밤을 묵을 방 이름은 스미레~
창 밖으로는 산이 보이고
방 한 가운데는 탁자가 있고 좌식 의자가 놓여 있었다.
벽에는 TV랑 족자가...저걸 뭐라고 하던데 -_-a
일본 과자~ 말랑말랑한 촉감에 안에 팥이 달달하니 좋다. >_<
저녁 먹기 전에 밖에서 음료수도 살 겸 마을 구경을 나왔다.
1000엔 샵의 귀여운 고양이 장식품들~ >_<
부엉이 북 스탠드?
숯으로 만든 장식품들이 있던 가게~
저 성게 같이 생긴 거는 조금만 부딪혀서 가루가 되어버려서 에라~
선물 가게 앞에는 저렇게 조그만 온천들이 있다.
역 앞에도 저게 있는데 아마 돈 내고 발 담글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공짜도 있을려나~
자주가는 프레쉬니스 버거랑 간판이 똑같은 유후인 버거 -_-;;
편의점 갔다와서 온천하러 가기 전 셀카질~
료칸에서는 유카타가 준비되어 있어서 잠옷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뭐 비지니스 호텔도 잠옷이 있더군
일본 갈 때 잠옷 챙겨 갔는데 짐만되고 한번도 입은 적이 없다. T_T
유카타에 걸칠 수 있는 저 두꺼운 게 긴게 있고 짧은게 있는데
료칸 주인 말에 따르면 남자들은 대게 짧은 걸 입는다고 한다. -_-;;;
뭐 어쨌든 수건을 들고 료칸 안 온천으로 ㄱㄱ
료칸 안 온천은 집 욕조 2배 정도 크기로 매우 작았다.
3명이서 나란히 씻을 수 있게 되어 있고 뒤에 조그마한 욕탕이 있었다.
그리고 유리문을 열고 나가면 차가운 공기를 느낄 수 있는 노천탕이 있었다.
건물안 욕탕은 뜨거워 죽을 뻔 했고 -_-;;;
노천탕은 우왕 ㅋㅋ 굿
온천하고 방으로 들어오니 주인이 좀 있다 오시더니 저녁 드실 시간이라고 저녁을 가지고 오신단다.
료칸 식사는 우리나라 한정식 집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한 상 가득 차려주는 음식을 보고 있으면 그저 행복할 뿐 >_<
유후인 특산 소고기, 개인 불판에 구워 먹는 식인데 입에서 살살 녹는다.
생선 구이~
국화가 들어간 국
계란 찜~
회
떡, 고구마, 새우, 은행, 연어 치즈, ...
카망베르 치즈를 연어로 싼 거는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감이 들어간 게 냉채
나물 무침, 아 나물 너무 조아 >_<
버섯 무침
계절 감이 느껴지게 단풍잎으로 장식한게 포인트 인듯...
밥~
방에 알아서 채려주고 다 먹으면 알아서 가져간다. >_<
아까 편의점에서 사온 키린 2007 한정판 맥주~
일본은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맥주도 있고~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맥주도 있고~
년도별 한정판 맥주도 있어서 좋은 거 같다.
뭐 맛은 사실 거기서 거기지만 >_<
가서 먹은 캔맥주 중 저 맥주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생맥주가 더 맛있음 >_<
밥 다 먹고 나면 방에 이불을 펴준다.
조낸 푹신푹신하고 두꺼운 이불~
배도 부르고 온천하고 하고 난 상태라 아주 잠이 소르륵..
그러나 너무 일찍 8시에 잘들어 버린 건 불상사였다.
덕분에 밤 12시에 깨버렸다. T_T
12시에 깨니 할 게 없어서 마을 구경을 나갔는데
마을에 불 켜진 곳이 없다.
이거 어둠 때문에 공포 마을로 변신~
롤 케익 전문점 'B SPEAK'. 유후인 명물인 거 같은데 줄서서 사람들이 롤 케익을 사간다.
갈 때마다 판매 종료거나 아직 준비 안됨이라 결국은 못 먹어봤다. -_-
마을 헤매다가 편의점 가서 먹을 거 사서 먹으면서 TV 보는데 배구 월드컵 하더군...
일본 TV에서는 배구 월드컵 특집인지 여기 저기서 계속 나온다.
한국이랑 경기가 있다는 걸 일본 TV에서는 봤는데
한국에서는 네이버 뉴스에서도 찾기 힘들더군...
이제 배구는 아웃 오브 안중인가...-ㅅ-
뭐 어쨌든 일본에서는 마지막 밤은 편의점 음식과 함께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