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짝 반짝 빛나는
지음 : 에쿠니 가오리
옮김 : 김난주
펴냄 : 소담출판사

인터넷에서 황당한 불륜 사건 글을 봤다. 간통죄가 있던 시절에 경찰과 함께 남편의 불륜 현장을 덥치는 내용이었는데 남편의 애인이 남자였던 것이다. 남편이 동성애자인지도 모르고 결혼했던 것이었다. 댓글에 여자는 무슨 죄냐 부터 시작해서 카더라를 들먹이며 동성애 혐오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 내용을 보면서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 반짝 빛나는' 이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결혼한 조울증이 있는 여주인공과 그녀의 동성애자 남편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서 일본 소설 특유의 비극적인 결말이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웃으면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자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기 위해 남에게 입시, 입사, 결혼, 출산 등 획일화된 생애주기를 강요하는 한국 사회에서 당사자들이 동의한 자신들만의 삶이 가능할까 싶다. 관계를 어느정도는 끊어야지 자기 주도하에 삶을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P.S. 생각해보면 일본 소설은 담담하거나 황당한 진행을 하는 반면 한국 소설이 비극적인 상황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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