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달콤한 작은 거짓말

지음 : 에쿠니 가오리

옮김 : 신유희

펴냄 : 소담출판사


나이를 먹어서인지 책을 읽는 속도가 느려졌다. 유시민의 책은 읽다가 몇 번을 손에서 내려다 놓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게임을 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 것도 지겨워서 오랜만에 책을 한 권 손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도쿄타워'를 쓴 '에쿠니 가오리'의 '달콤한 작은 거짓말'. 핑크색의 달달한 표지에서 가벼운 에세이 같은 것을 기대했지만 작가는 뒤틀린 관계의 불편한 감정들을 내 가슴 속에 밀어넣어 버렸다.


주인공은 결혼한지 몇 년된 부부다. 남편의 시점과 아내의 시점을 교대로 펼쳐내는데 감정이 단편적이다. 서로에 대한 결핍감을 느끼는 부부 사이를 보며 불편함이 느껴졌다. 그 불편함을 탈출하려는 만남으로 결핍감을 채워나가기 시작하면서 어떤 비극적 결말이 나올까 불안해졌다. 끝에 뭔가 관계가 뒤틀린 상태에서 끝내버리는데 '에쿠니 가오리'식 엔딩은 뭐 항상 이런 식이었지 라는 생각이 든다.


읽고 나니 뭔가 기분이 드럽다. 주인공들의 불륜 때문인지 서로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는 것에 대한 답답함때문인지 아니면 결론에서 말해주지 않은 불행한 미래가 보이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결혼이라는 개념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존재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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