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vs 전북 경기를 보기 위해 기차, 숙박, 입장 티켓을 예매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가려 했으나 밍기적거리다가 택시를 타고 갔다.






서울역 도착. 롯데 아울렛이 붙어 있는데 역겹다. 새로 짓는 역사에 백화점들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뭔가 역겹다. 그리고 모두 파란 유리 디자인인데 지겹다. 서울역 원래 느낌을 살리는게 더 특색있지 않았을까 싶다.




서울역은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곳에 푸드 코트가 있었다. 시간도 얼마 남지 않고 딱히 먹고 싶은게 없어서 대충 봤지만 이런 컨셉은 좋은 것 같았다.




작년에 포항으로 가는 KTX가 뚫렸다고 하는데 역이 몇 개 안 서서 그런지 비싸다. 시간은 2시간 15분 정도 걸린다.



아는 사람이 포항 가면 조방낙지 먹어야 한다고 해서 점심은 조방낙지 먹으러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포항역은 포항 외곽 쪽에 있어서 뭔가 휑한 느낌이었다.




택시 기사가 몰라서 우체국에서 내려서 걸어갔다.




낙지 전골을 시켰다. 사리는 당면으로 했다.




기본 반찬이 깔끔하게 잘 나왔다.





보글 보글 살짝 졸여서 밥에 비벼먹는데 완전 졸 맛. 1인분은 곤란하다고 해서 2인분 시켰는데 폭풍흡입해서 다 먹었다. 살짝 맵지만 양배추 쌈이나 감자 샐러드를 바로 먹어서 중화시키면 된다. 낙지가 탱글탱글하니 맛있었다.




밥 먹고 시간이 남아서 포항운하를 가보기로 했다.





택시를 탔는데 개독 택시를 타서 기분이 완전 잡쳤다. 10년 뒤에 우리가 일본과 중국을 뛰어 넘을 거라고, 하나님이 은혜를 주신 나라라고, 동성애를 막아야 한다고,







유람선을 타고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있다. 만원이던가 ;; 생각보다 작은 배였다.




포항 운하는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연결하는 물길이라고 한다. 1600억 들었다고 한다.






운하 주변에 조형물들이 있는데 그닥 보이지도 않고 이 때만 해도 이거 왜 탔지 하면서 후회하고 있었다.


운하의 끝. 1.3km 길이라 운하는 금방 끝났다.




왼쪽에 보이는 갈매기 모양의 죽도 위판장.



오른쪽으로 포항함 체험관이 보인다. 천안함 사건 때 작업 중에 돌아가신 한주호 준위 동상도 있다고 한다.




그 다음에 조선소가 보이는데 포항 조선소는 바닥을 만들고 물에 집어 넣은 다음 복원력으로 뒤집어 지면 다시 끌어 올려서 나머지를 만든다고 한다. 신기 신기.




내항을 나와 운하관 까지 속도를 내시는데 시원하니 바다 위에서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들었다. 바닷 바람을 느끼려면 큰 유람선보다 작은 유람선을 타는 게 좋은 것 같다.



포항운하 둘레길이라는데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다.




시간이 남아 돌아 송도 해수욕장에 가보는 걸로...



지나 가는 차량도 없어서 걸어서 갔다.



구름 사이로 삐져 나오는 빛이 이쁘다.




낚시하시는 분, 캠핑하시는 분, 수상 스포츠 즐기시는 분, 다들 연휴를 즐기고 계셨다.




송도 해수욕장에는 제철소가 생긴 이후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방파제가 있다. 예전에는 방파제 위에 해산물 파는 아지메들이 계셨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 철거하고 낚시꾼들만 있다.



송도 해수욕장에는 예전에 명사십리처럼 고운 모래가 바다 멀리까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래가 다 유실되어 흔적만 남아 있다고 한다. 포항시가 해운대처럼 모래를 퍼다 붓을 계획이 있나 본데 돈 지랄 일 거 같은 느낌이 든다.





바다에는 카이트 서핑 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패러글라이딩과 윈드서핑을 결합한 거라고 하던데 재밌어 보이는데 웨이크 보드도 못 타는 나는 못 할 듯...ㅜㅜ




평화의 여상이라고 하는데 날이 더워서 주변에 사람들이 없다. ㅋ




아직 경기 시간까지 한 참 남았는데 송도 해수욕장은 볼 것도 없고 할 것도 없었다. PC방 검색해보니 근처에 없어서 택시를 타고 경기장 근처로 가려는데 택시도 지나 다니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걸어서 PC방 까지 이동했다. ㅜㅜ




PC방 가서 사퍼 2시간 ㅜㅜ




축구 경기장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택시는 안잡혀서 포기.




오랜만에 와본 스틸야드. 예전에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앞에서 닭강정을 팔고 있다.




역시 축구엔 닭과 콜라. :)




철조망도 없어지고 뭔가 깨끗해진 느낌이었다.



점점 사람들이 들어오더니 거의 다 찼다. 15000명 정도 오셨던 것 같다.



포항 서포터 분들



전북 서포터 분들





선수들이 입장하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포메이션이 전광판에 계속 표시되는데 좋았다. 교체되면 흑백으로 표시되고 선수 위치는 업데이트 안되는 점은 아쉬웠다.




프리미엄석은 제비뽑기도 했는데 뭐 그냥 꽝 ㅋㅋ



3실점이나 당하신 권순태 선수. 선방도 있었는데 포항의 빠른 공격에 전북의 느린 수비가 제대로 막지 못했던 것 같다.




나쁘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신 이근호 선수. 비슷한 포지션의 이승현 선수는 포지션이 겹쳐서 그런지 빠른 발을 살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보이질 않았다.




전북의 공격을 잘 막아낸 포항의 신화용 골키퍼. 




해병대는 여전했다.


스피드가 아쉬웠던 루이스. 확실히 몸이 아직 안 올라온 것 같았다.




이번 경기 좀 안 풀렸던 이재성. 이재성이 안 풀리면 전북은 좀 답이 없는 것 같다. 이호가 같이 중앙 미들을 섰는데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권창훈같은 선수를 영입하면 좋으련만...




열심히 공격을 주도한 이동국 선수. 전반에 수비수 3명을 제끼고 슛이 약해서 신화용 키퍼가 막아냈는데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컨디션 조절 때문인지 후반에 출전한 김승대 선수. 완전 물이 오른 듯 했다.




포항 서포터의 북 소리는 리듬감 쩔었다.




전반 멋진 프리킥 골의 주인공 포항 최재수 선수. 조찬호 선수와 맞임대로 포항으로 왔는데 멋진 프리킥 골을 넣었다. 조찬호 선수도 일요일 경기에서 2득점 2어시 ㄷㄷㄷ 서로 윈윈 인 듯...수원은 최재수 선수까지 있었으면 왼발 프리키커가 염기훈, 홍철, 양상민, 최재수까지 4명이나 ㄷㄷㄷ. 수원이 왼발 프리키커 호더인지 고종수 코치의 힘인 건지...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김승대. 결국은 라인을 무너뜨리고 골을 넣었다. 신동운 선수의 전진패스도 좋앗고 김승대 선수의 골 넣고 세레모니도 멋졌다.




포항 관중들은 차 막힐까봐 경기 전에 집에 가시는 것은 여전했다. ㅋㅋㅋ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 찬스에서 김대호 선수가 추가골을 넣었다. 그 전에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을 혼냈는데 질질 시간 끈다고 혼낸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 갑자기 집중하더니 골이 나왔다. ㅋ




버스를 타고 예약해둔 숙소로 가려 했으나 버스가 만석이라 아무 버스나 타고 일단 형산강을 건넜다.




야구장에서 내렸는데 프로야구 경기를 하고 있네... 야구장도 작년에 생겼다고 한다.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포스코 국제관으로 갔다.








학교 졸업 후에 지어졌는데 비지니스 호텔인데 직원이 거의 없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깔끔하고 조용하고 무난했다.



칫솔, 치약이 있길래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유료 제품 ㅋㅋㅋ 안 쓰길 잘했지.



통집으로 가는 78 계단.



그리웠던 통집.






통집에서 생맥 1000cc 와 낙지소면을 시켰다. 학교 다닐 땐 맛있었는데 좀 별로 였다. 낙지 소면은 단 맛이 덜한 느낌. 의자도 낡고 테이블은 살짝 끈적거리고 기부해서 바꾸고 싶었다.



지곡회관 편의점은 더 커졌다. 이제는 미니 마트급인 듯...



지곡 회관 앞 연못.




방학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던 공학동.



학생 때 먹던 아침 순두부를 먹고 싶었지만 지곡회관 지하 식당은 이제는 한식당이 되어버려서 먹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예전에 학교 근로할 때 처장님이 사주신 로타리 냉면을 먹으러 갔다.




오래된 건물. 망할 11시 반 부터 시작이란다. 



뒤 편에 있는 한일 냉면이라도 먹고 싶어서 이동 중에 만난 고양이. 이루가 보고 싶어졌다. ㅜㅜ




포항 2대 냉면으로 불리는 한일냉면. 로타리 냉면 바로 뒷 골목에 있다. 하지만 여기도 11시에 시작. -_-;;;




별 수 없이 PC방으로 ㅜㅜ 에어컨을 안 틀어줘서 개 더웠다.




11시 반이 지나 로타리 냉면으로 가서 비빔냉면을 시켰다. 오른쪽 위에 갈색 국물이 육수. 평소 먹던 뽀얀 육수가 아니라 간장 들어간 가쓰오부씨를 우려낸 우동 국물같은 느낌이었다.




비빔냉면이 나왔다. 아주 얇디 얇은 수육과 굵은 진미채 무침같은 것이 특이했다. 매워서 육수를 계속 먹었다. 생각해보니 포항 가서 매운 것만 계속 먹은 듯... 내려가기 전날에도 매운 곱창 볶음 먹었는데 ;;;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기차역에서 팀원들 선물로 포항부추빵과 월요 모임에 마실 포항 흑곡주를 샀다. 부추빵이라고 해서 신기해했는데 샘플을 먹어보니 부추맛은 하나도 안나는 그냥 앙금빵이었다. 


추억에 젖어 포항에 갔다 왔지만 그 시절에 포항이 좋았던 것은 학교 친구들이 있어서 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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