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리그 클래식 인천 vs 대전 경기를 보기 위해 인천축구전용구장을 갔다 왔다. 선릉에서 가려면 2호선 타고 가다가 신도림에서 인천행으로 갈아타서 도원역에서 내리면 된다. 신도림에서 환승을 처음 해봤는데 같은 플랫폼에 전혀 다른 방향의 열차도 와서 타고 이상한 곳으로 갈 뻔 했다.
도원역에서 내려 길을 건너면 바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있다.
VIP 석으로 앉았는데 앞뒤가 넓고 음료 1잔이 공짜로 제공되었다.
음료는 슈 감독이 와서 축구 관계자인 줄 알고 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에 난간 때문에 인천 서포터가 있는 오른쪽 골대 쪽이 살짝 시야가 가려서 안좋았다.
하프 타임 이벤트용 로또. 숫자 10개 보여주고 2줄 맞춘 사람에게 경품을 줬다.
대전 서포터.
인천 서포터. 뭔가 신나하고 열심히 하는데 관중들에게 서포터의 열기가 전염되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다.
전반 초반 인천이 몰아 붙이다가 대전이 역습 상황에서 어버버하다가 대전이 1골을 넣고 앞서 나갔다. 하지만 바로 김인성이 높게 띄운 공을 케빈이 머리로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전광판에 선수 능력치가 간혹 보여주는게 특이했다. 딱히 의미는 없어 보였다.
인천이 또 프리킥 상황에서 이천수의 깔끔한 프리킥으로 2:1로 앞서 나갔다.
인천의 공격은 오른쪽 윙 FW 김인성에게 공이 가고 김인성이 띄운 공을 케빈이 직접 처리하거나 떨궈주고 이천수가 처리하는 그런 형태가 자주 보였다.
후반에 대전이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골대를 넘기는 바람에 경기는 2:1로 인천이 대전을 이겼다. 대전은 인천의 수비를 거의 뚫지 못했고 인천 선수들은 상대방보다 한 걸음 더 많이 움직이는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상위 스플릿의 인천과 강등 위기의 인천의 수준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경기 끝나고 인천 선수들이 애기들을 데리고 인사를 했는데 이천수가 애기와 그라운드에서 노는 것을 보며 이천수도 나이를 먹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4연승을 한 인천은 퇴장하는 관중들에게 포테이토칩을 나눠줬다. 경기장 들어갈 때 닭이라도 사 먹을까 했는데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경기장에 그냥 편의점 밖에 없어서 쫄쫄 굶다가 지하철에서 배고파서 감자칩을 먹었는데 별로였다. ( -_-)
인천 축구 전용구장은 크기도 적당하고 시야도 좋고 최근에 지은 건물이라 깨끗했다. 홈팬 분위기도 괜찮고 성적도 나쁘지 않아서 거리가 멀지만 않았으면 자주 갈만한 경기장 같았다. 하지만 인천시 재정이 헬이라 월급이 밀린다는 소문이 있어서 인천 UTD 의 미래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