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진도를 다 나가서 수업시간에 쿠로에(Kuroe)라는 영화를 보여주셨다.

내용은 쿠로에(Kuroe)라는 여자와 코타로(Kotaro)라는 남자가 둘이 만나 사랑을 하게되었는데 쿠로에(Kuroe)가 체내에 연꽃이 자라는 희귀병에 걸려버린다. 폐 한쪽을 제거하면서 연꽃을 제거했지만 다른 폐로 전이가 되어버린다. 우연히 연꽃은 다른 꽃이 근처에 있으면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집을 꽃으로 가득 채우고 쿠로에(Kuroe)는 건강해지는 것 같지만 코타로(Kotaro)가 회사에서 짤려서 꽃 살 돈도 없어지고 체내의 꽃은 주변의 꽃에 내성이 생겨서 쿠로에(Kuroe)는 죽어버린다.

체내에서 연꽃이 자라는 병, 꽃을 근처에 두면 치유되는 병, 회사에서 잘려 꽃을 살 수 없는 상황, 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받고 싶지만 빚까지 내서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초고을 사버린 친구, 빚 때문에 빚쟁이에게 살해당해버린 친구, 그 친구의 죽음 때문에 작가를 죽여버리는 그 친구의 아내, 심장에 스트로 같은게 꽂혀서 죽어가지만 피가 흐르는 걸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작가 등 황당한 설정과 화면으로 가득차 있다.

그렇지만 창밖에서 들어온 빛으로 가득찬 방의 화면, 캐릭터의 얼굴에 집중되는 조명, 쿠로에(Kuroe)라는 행복에 가득찬 듯한 캐릭터 덕분에 어두운 분위기 보다는 깔끔하고 차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쿠로에(Kuroe)가 자기 동생과 하는 이야기 중에서 혼자 있을 때는 행복해지기 쉬웠지만 둘이 되니 그게 힘들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쿠로에(Kuroe) 역이 눈에 익어서 찾아봤더니 전에 형광등 잡고 빙빙도는 뮤직비디오로 기억에 남는 토모사카 리에였다. 너무 마른게 흠이지만 영화에서의 분위기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언제나 마이너함의 추구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간만에 마음에 드는 영화를 본 것 같다. DVD로 구입하고 싶지만 국내 발매도 안되었고 돈도 없어서 SKIP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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