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용이 기억나는데 그게 어떤 만화의 어떤 부분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파파 톨드 미'의 한 장면이었던거 같은데 이 만화가 27권이나 되고 이 만화가 에피소드 형식의 진행이라서 어느 권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1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 15권 정도 읽으면서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서야 18권에서 그 장면을 찾아냈다. 순간 뭔가 해결된 듯한 만족감을 느꼈다.

출근하는데 지하철에서 선반 위에 올려진 신문을 모으시는 아주머니가 싱글싱글 웃고 계셨다. 신문을 많이 모은게 기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즐거운 일이 있었던 걸까? 미소가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으로 남겨뒀으면 했다. 하지만 실례가 될거 같아서 머리에만 기억시켜 놓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아주머니가 행복한 표정을 짓고있는 이유가 나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일 수 있다. 그처럼 내가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기대한 일이 이루어지는 건 언제나 기쁘다. 그 기대라는게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말이다.

기대를 조금씩 나눠서 할 수 있다면 조금씩 조금씩 행복해져서 항상 행복하게 느낄 수 있을텐데, 이루어지기에는 너무나 큰 기대를 하고 한번에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불행하게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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