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감독 : 이누도 잇신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 (츠네오 역)
이케와키 치즈루 (조제 역)
우에노 주리 (카나에 역)
신야 에이코 (조제의 할머니 역)

한지민, 남주혁 주연으로 리메이크 된다고 한다. 불안 반 기대 반인데 원작 세부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다시 한 번 봤다.

언젠가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네 알아요. 

조제가 말했다.

극중 조제가 좋아했던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달 후, 일년 후'의 내용은 그들의 미래를 암시하고 있었던 것 같다.

눈 감아봐

뭐가 보여?

그냥 깜깜하기만 해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 곳이야.

어딘데?

깊고 깊은 바다 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왜?

너랑 세상에서 가장 야한 짓을 하려고

그랬구나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구나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 있을 뿐이지

외로웠겠다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깐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나는 두번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담담하고 무심하면서 슬픔을 머금은 엔딩 장면은 다시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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