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테이지 '눈을 맞춰 술잔을 채워'를 통해 박소은이라는 가수를 알게되었다. 오랜만에 인디 느낌 나는 젊은이의 노래다.

댓글로 일기라는 곡을 추천해줘서 들어봤는데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게 마음에 든다.

'너는 나의 문학' 무대가 인트로와 가사 때문에 제일 마음에 든다. 

새로울 것도 하나 없는 이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란 단어는 또 얼마나 지겨워져 가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너도 나를 사랑해달라고 말하면서도, 사랑이라는 게 뭔지 나는 종종 잘 모르겠단 거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유래를 찾아봤지만, 오래된 것들 중 확실한 건 없잖아. 그래서 나는 사랑한다는 말 대신 다른 말을 내것들에게 내어주기로 했다. '너는 나의 문학이야'라고 그렇게 말하기로  했다.

 

너는 어느 얼굴 없는
소설가의 문학 첫 문장
아니 그걸론 부족한데
너는 어느 이름 없는
소설가의 마지막 문장
안돼 이것도 부족한데
너는 나의 수레바퀴 아래서
너는 나의 호밀밭의 파수꾼
너는 나의 헤밍웨이 요조
나는 너를 나는 너를
계속 읽고 싶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계속 읽고 싶어
해져 찢어질 때까지
계속 읽고 싶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계속 읽고 싶어
해져 찢어질 때까지
너의 말은 시가 되어
텅 빈 책에 받아 적히고
그걸 평생 들고
다닐 거야
너의 노랜 글이 되어
내 눈 속에 깊이 박히고
모두 너를 듣게 될 거야
너는 나의 노르웨이의 숲
너는 나의 데미안
너는 나의 설명할 수 없는 책
나는 너를 나는 너를
계속 읽고 싶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계속 읽고 싶어
해져 찢어질 때가지
계속 읽고 싶어
닳아 없어질 때까지
계속 읽고 싶어
해져 찢어질 때까지
계속 보고 싶어
달이 넘어갈 때까지
계속 넘기고 싶어
해가 떨어질 때까지
너는 나의 너는 나의 책
너는 나의 너는 나의 문학
너는 나의 마지막 문장
너는 나의 너는 내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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