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그렇다.
나는 손을 뻗지 못한다.
누군가 나에게 손을 뻗어도,
나는 그 손을 맞잡지 못한다.

from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요새 읽은 책 중에서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남을 즐겁게 해줄 능력도 없고 행복하게 해줄 능력도 없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남이 불행에 빠졌을 때 잠시 손을 건네줄 수 있을 뿐...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능력 따위는 없기 때문에 손을 뻗지도 누군가 나에게 손을 뻗어도 맞잡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람이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불쌍해서 좋나요?'라는 생각에 절대 손은 맞잡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나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눈치만 보는 소심한 B형
언제나 외로워하면서도 절대 남에게 기대지 않는 고집쟁이
하지 않아도 될 고민까지 하는 피해망상증 환자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버림받기는 싫어서 해 줄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해주려고 하는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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