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지음 : 공지영 ,츠지 히토나리
옮김 : 김훈아
출판 : 소담출판사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다는 걸 믿어요? 하고 홍이가 중얼거렸다 호수면에 부딪히는 비를 바라보며 어려운 질문인걸, 하고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야."

홍이는 비안개 끝으로 시선을 향한 채 그게 어딘데요, 하고 혼잣말처럼 물었다. 그녀가 갈구하는 사랑의 크기를 알기가 두려웠고, 그럴 만한 여유가 그때의 내게는 없었다. 그저 아무 말 없이 비로부터 그녀를 지켰다.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의 사랑 이야기.

'냉정과 열정 사이' 처럼 츠지 히토나리는 남자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공지영는 여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공지영이 쓴 것을 먼저 읽고 츠지 히토나리가 쓴 것을 읽었더라면 감정을 먼저 느끼고 상황을 파악했을 텐데 츠지 히토나리의 것을 먼저 읽는 바람에 상황을 다 안 상태에서 공지영의 것을 읽으니 감정이 마음에 와닿지 않아 몰입이 되지 않았다. 츠지 히토나리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도 그랬지만 너무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런 방식의 글을 읽게 된다면 츠지 히토나리가 쓴 부분은 나중에 읽어야겠다.

만약에 만약에 사랑이라는 걸 하게 된다면 서로에게 이런 저런 모든 이야기를 다 했으면 좋겠다. 숨김 없이... 서로에 대해서 오해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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