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자고 있을 때 부엌에서 투닥 거리는 소리가 나서 쥐가 있나라고 한 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최근에 그 넘이 도망가는 걸 확인하고 언젠가는 쥐덫이나 끈끈이를 사서 잡아야지 라고 생각하고만 있었다.

빗자루를 새로 사면서 쥐 잡는거 물어보니 쥐 덫을 주길래 사왔다. 설치한 첫 날 쥐가 툭 치고 도망갔다. 엄마한테 이야기하니 쥐는 영악해서 절대 안잡힐거라고 이야기하셨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쥐 덫을 놓고 출근했는데 집에 와보니 잡혀 있었다.

평소에 당했던 복수로 죽여버릴까 싶었으나 꼬리가 덫에 끼여서 피 흘리고 있는걸 보니 그런 마음이 사라져 버렸다. 문 밖으로 꺼내서 문을 열어주니 쪼르르 도망갔다.

피 흘린 흔적을 지우고 쥐 덫을 치우면서 다시는 그 녀석이 우리 집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번에는 끈끈이를 사서 풀어줄 수도 없게 할테니깐...

또 쥐 나오면 이사를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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