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
지음 : 모리 히로시
옮김 : 안소현
출판 : 노블마인

코엑스에서 영화 시간 기다리며 서점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노란색 표지에 긴 머리 여자 아이의 표지에 끌려 잠깐 봤는데 마음에 들어 인터넷을 통해 구매했다. ^^

표지를 보면 '고독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들려드리는 조금 특이한 이야기'라는 글이 적혀 있는데 이 책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식당이 있는데 특이한 메뉴가 있다. 그 메뉴라는 건 모르는 여자와 식사를 같이 하는 대신 2인분 요금을 내는 것이다. 19금한 내용이 먼저 떠올릴 수도 있지만 그냥 식사를 같이할 뿐이다. 모르는 사람과의 식사에서 상대방의 행동,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오히려 비밀을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과의 만남이 1회성이기 때문인 거 같다. 요새는 모르는 사람과 나누던 채팅이 그리워진다.

...너무 구체적이고 친근한 이야기를 하면 듣는 사람 가운데 누구 하나가 이해관계를 따져본 끝에 지극히 개인적이고 질이 나쁜 질문을 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이것 역시 추상성에 따른 다정함을 이용한 기법이지만 생각해보니 이 다정한 배려는 상대를 향한 것뿐만이 아니라 단순히 나 자신이 원만하게 지내고 싶었던 이기심 때문이 아니었나, 새삼 깨닫게 되었다....

...원래 인간관계란 많든 적든 이런 허구 위에서 성립되는 건 아닐까.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게 모두 다 진실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이야기하는 자신도 착각할 때가 있다. 완벽하게 의도해서 지어낸 이야기와, 무의식 가운데 왜곡되어 상황에 맞게 해석된 이야기, 어디쯤에 그 경계가 있는 걸까? 듣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 모두 진실이 아니다.
잠깐. 그럼...... 진실이란 뭘까?
자신과 관련이 없는 타인의 인생에서 '나의 진실'이란 무엇일까?
내가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문제일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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