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증금 받고 밀린 가스요금 내고 광주로 내려왔다. 난라는 형네 집으로 가고 이제 하이홈은 사라져버렸다.

2000년 병특 때문에 서울로 와서 곰팅이 집에서 살았다. 곰팅이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광주로 내려가는 바람에 집을 구해야 했는데 혼자 살기에는 돈이 후달려서 봉이랑 같이 집을 구하기로 했다. 그 당시 내가 다니던 회사와 가깝고 지하철역도 가깝고 반지하이긴했지만 깨끗해보이는 집을 발견해서 외삼촌한테 돈 빌려서 계약을 했다. 그 집은 하봉에서 '하' 이밋에서 '이'를 붙여서 하이홈으로 불리게되었다.

처음에 곰팅이 동기 재우씨랑 같이 나, 봉, 재우씨가 하이홈 원년 멤버였다. 중간에 용맹이가 집 구할때까지 몇 달( 기간이 어느 정도 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_- ) 산 적이 있고 난라가 파견을 끝내고 올라와서 4명이 살다가 재우씨가 군대를 가게되서 마지막에는 난라, 나, 봉 이렇게 살았다.


처음에 이사왔을 때 집들이 비슷한 걸 했는데 그 때 쪼기가 선물해 준 전기 밥솥으로 밥을 해먹었다. 4년동안 잘 썼다. 쪼기에게 감사를... 막판에 고장이 나서 밥 하고 나서 하루가 지나면 밥이 말라붙는 현상이 나타나서 집 나갈 때 버렸다.


하이홈의 친구 바퀴 벌레들. 처음에 옆집에 아줌마가 살 때는 괜찮았는데 이상한 넘이 이사오면서 갑자기 보이기 시작하더니 집 청소를 안하고 산 덕에 증식을 해서 막판에는 저렇게 테이프에도 붙어있는 바퀴 벌레를 볼 수 있었다. 지들이 무슨 파리도 아니고 끈끈이에 붙다니 징그런 넘들 -_-. 밤에 애들 잘 때 불 끄고 컴퓨터 하고 있으면 옆에 기어올라가는 넘들 때문에 놀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잡아도 잡아도 끊임없이 나오는 바퀴 벌레같은 넘들이 제일 싫다. ㅠ_ㅠ)// 광주집에 내려와서 컴퓨터 하는데 발이 간지럽길레 봤더니 발에 새끼 바퀴가 붙어있더라 설마 이삿짐에 붙어서 온건가 ㅠ_ㅠ)// 오늘부터 계속 대청소를 해야할듯...


비 오면 물 새던 흔적. 원래 물같은 안 새고 수압도 쎄고 좋았는데, 윗집에서 수압이 약하다고 수도 공사하더니 수압도 약해지고 결정적으로 비가 오면 천장에서 물이 샜다. 비오는 날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서 자다 깬 날이 기억이 나는군... 하여간 주인집에 말해서 고치긴 했는데 도배해달라고 말하기 귀찮아서 나뒀더니 부엌 벽지는 아예 떨어져버리기까지 했다. 지저분한 집을 더 지저분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게 만든 주범이었던거 같다.


막판에 할 일이 없어서 화장실에서 두루마리 휴지 쓰고 남은 심으로 창문을 가득 채울려고 해봤는데 저것 밖에 못 채웠다.


서울에서 4년 동안 모은 만화책들. 천장에 닿을뻔 했다. -_-;;;;


통칭 오야지로 불렸던 고깃집. 근처 고깃집 중에서 가격대 성능비가 좋아서 자주 갔었다. 여러가지 한방 소스에 고기를 적셔서 파무침이랑 해서 절편에 싸주시는 변태 아저씨가 계셔서 오야지라고 불렀다. 그 아저씨는 작년부터 보이시지 않던데 짤리신건지...ㅋㅋㅋ


오야지를 자주 가던 이유중의 하나는 시레기 국이 기본으로 나와서였다. 중간에 한 번 콩나물 조개국으로 바뀌었는데 작년에 다시 시레기 국으로 바뀌었다. 약간 매운듯한 맛이 좋았다.


일욜날 마지막으로 오야지를 갔는데 산사춘을 시키니깐 꼬마 산사춘이랑 한모금 산사춘을 주더군... 그 날이 고기값 올린 날이라서 그런지 한모금 산사춘을 7개나 줬다.


앞 집에서 키우는 개. 앞 집에 외국인들이 살았는데 그 넘들 개인지는 모르겠지만 난라식 표현대로라면 방목해서 키웠다. -_-;;;

난라를 점프해서 공격한 까만 고양이.
시간나면 농구하던 세종대 코트.
어제 난라가 쏜 청도일식.
밥 하기 귀찮을 때 애용하던 소말리아.
매년 테팔 하나씩은 포인트 점수로 받아냈던 화양슈퍼.
이쁜 언니와 내가 좋아하는 과일 맥주 때문에 애용했던 산타페.
작년 워크래프트 3, 디아블로 2 하러 자주가던 집앞 게임방.
보드게임 열풍이 불 때 몇 번 가본 보드 게임 카페 인조이.
매년 한번씩은 가 본 어린이 대공원.
초창기에는 자주 애용하다가 맛이 없어져서 최근에 먹어본 적이 없는 만강홍

4년간 정들었던 하이홈 이제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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