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지 좀 됐지만 최근에 몰아서 봐버렸습니다.

초반부에는 "로빈"이 STN-J에서 "위치"를 헌터하는 에피소드고 중반부에는 "크라프트의 오의"를 획득한 뒤에 존재의 위험때문에 솔로몬에게 쫓기는 이야기고 후반부에는 "로빈"의 비밀이 밝혀지는 그런 구성입니다. STN-J 탈출 이후인 중반부에는 전개가 좀 느슨해지긴 하지만 "위치"인 "로빈"이 "위치"를 헌트하는 "위치 헌터"로 등장시켜 "위치"가 "위치"를 헌터하는 모순되는 상황에서 "위치"를 헌트하는 것은 올바른 일인가에 대한 결론을 도출해나가는 전개가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그러나 뻔히 보이는 결말은 좀 마음에 안듭니다.

"위치헌터 로빈"의 또 다른 매력은 오프닝 송과 엔딩 송입니다. "아몬"을 스토킹하는 듯한 "로빈"의 영상으로 채워진 오프닝 송 "Bana"의 "Shell"은 1분 37초 밖에 되지 않지만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기타 반주 때문인지 "카우보이 비밥"의 O.S.T. 느낌이랑 비슷한거 같습니다. 엔딩 송 "Half Pain"은 차분한 분위기에 호소짙은 보컬이 매력입니다. 위 두 노래가 수록된 앨범을 사고 싶은데 O.S.T.는 연주곡들이 마음에 안들고 "Bana"의 싱글은 TV판과 많이 달라서 뭘 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728x90


그 동안 못 보고 있던 피타텐을 끝까지 다 보았습니다. 쉬운 어휘에 반복되는 문장 덕분에 아동용으로 생각되는 애니메이션이었지만 마지막 25화, 26화에서는 눈물을 글썽거릴 정도로 감동하면서 봤습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죽음에 대한 생각들입니다. 남자 주인공인 코타로는 주변인의 죽음에 대해 그 사람이 사라져버려 생긴 빈공간 때문에 생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것을 잊음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자 주인공인 미샤는 그 사람을 잊어버리면 죽어버린 자들은 아무도 자신을 기억해주지 않아 외로워서 고통받게 된다고 합니다. 죽은 자들을 기억하고 생각해주는 것이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주변인의 죽음은 슬픔을 불러 일으킵니다. 살아있는 자들은 죽은 자가 없는 빈 자리 때문에 안타까와지는 느낌이 싫어서 일부러 기억에서 지워갑니다. 하지만 죽은 자들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흔적은 그들의 주변인들의 기억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것은 너무 가혹한게 아닐까요?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들은 기억에서 지워버려도 될 정도로 쓸모없는 시간이었나요? 만약 그 사람이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다면 더욱 더 기억하고 그 사람의 흔적을 느끼며 살아가는게 좋을 듯 합니다.
728x90
<오버 더 레인보우> DVD가 나온 걸 보고 화요일부터 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화요일에는 공포영화 <중독>은 보러가는 김에 살려고 했으나 테크노 마트가 쉬는 날이더군요. 수요일에는 테크노 마트가 8시 30분 까지 하는 줄 알고 갔는데 7시 59분에 도착했습니다만 알고 보니 8시까지 하더군요. 덕분에 셔터가 내려오는 걸 봤습니다. 오늘은 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일로 미루고 가서 샀습니다. 먼제 DVD를 사고 공씨디, 써멀구리스, 더스크 브러쉬, 얇은 니트티, 옆으로 매는 가방도 샀습니다.

영해랑 같이 다시 봤는데 역시 다시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입니다. 장진영은 어찌나 귀엽게 나오는지...ㅠ_ㅠ 역시 최고의 장면은 어벙녀가 레인보우의 사진을 보고 "너같으면 이 사진으로 누군지 알 수 있겠니?"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어찌나 그 역에 잘 어울리는지...ㅠ_ㅠ

이제 살 DVD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버스, 정류장> 밖에 안 남았군요. 게게게


728x90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집에 내려가다가 불미스러운( -_-;; ) 일 때문에 안내려가고 집에서 라제폰을 끝까지 다 봤다.

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장면에 잘 맞는 차분하면서 웅장한 음악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있는 것 같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19편 아사히나와 아야토의 전투(?) 장면이다. 아야토는 아사히나를 지키기 위해 돌렘(적)과 싸운다. 하지만 그 돌렘은 아사히나와 연결되어 있었다. 아사히나가 아야토에게 자신이 아야토를 좋아한다는 것과 자신이 뮤리안이라는 사실을 도시의 전광판을 이용해 알리려고 하지만 아야토는 아사히나를 지킨다는 일념하에 그런 것들을 보지 못하고 돌렘을 죽이고 만다. 그 비극적인 상황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사히나의 안녕을 고하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다.




사람과 사람은 너무 엮여져 있어서 행하는 모든 일들은 좋던 나쁘던 주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의식중에 행했던 일때문에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들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거다. 나도 피해를 안 줄테니 너도 피해를 주지마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어버린 걸까? 관계의 단절은 죽음 뿐일까? 아야토는 그 사실을 받아 들이고 주변과 조화롭게 살아가지만, 나 자신은 이미 너무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기적인 것 처럼 느껴져서 그렇게 살아가기는 불가능해진 거 같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