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축구장을 다녔더니 망원에 대한 갈증이 생겨버렸다. 가지고 있는 18-200 으로는 전용 구장에 앞자리에 앉아도 건너편 선수는 저정도 크기 밖에 안되서 아쉬웠다. 그래서 망원을 알아봤는데 이게 400mm 이상은 무게가 2kg에 육박해서 내가 과연 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던 중에 Nikon1에 F 마운트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FT1 이 묶인 Nikon1 J5 패키지가 있길래 보게 되었다. 다행히 FT1 에 내가 가지고 있는 18-200 이 호환이 되고 환산 화각 2.7배율의 CX 포맷이라 대략 540mm 정도의 화각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서 패키지로 구매했다.
Nikon1 J5 패키지와 FT1 마운트 어댑터 그리고 고릴라포드가 박스에 담겨왔다.
직원 실수로 고릴라 포드가 4개나 와서 좋아했는데 다음날 직원이 전화와서 반품 좀 해달라고 해서 착하게 착불로 보내줬다. ㅜㅜ
샌디스크 16G Micro SD 카드도 같이 들어있다.
Nikon 1 파우치도 덤인 것 같다.
마운트 어댑터 FT1.
니콘1 J5 박스. 바디, 번들 렌즈 10-30, 스트랩, 배터리 EN-EL24, 배터리 충전기, 설명서가 들어있다.
아래쪽 커버를 열고 배터리와 micro SD 카드를 집어 넣었다.
렌즈를 꼽고 고릴라 포드에 올려 놓으면 이런 모양이다.
LCD 는 틸팅되는데 셀카도 찍을 수 있다.
왼쪽에 HDMI 출력과 USB 연결부가 있다. USB type C를 쓴다.
D300 이랑 비교하면 이 정도 크기다. 바디는 담배갑만한 크기다.
FT1 과 시그마 30mm 1.4를 연결한 모습.
대망의 18-200을 연결한 모습. 뭔가 언밸런스하다. 신나서 테스트하는데 계속 오류가 뜬다. 시그마 30mm 는 문제가 없는데 18-200만 계속 문제가 발생한다. AF 하다가 오류가 발생하고 렌즈를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뜬다. 확인해보니 18-200 VR2 만 쓸 수 있는데 내껀 옛날 18-200 VR이었네. 망원의 꿈은 저 우주로...
이렇게 된거 어쩔 수 없이 1Nikkor VR 70-300mm F/4.5-5.6을 사버렸다. 환산화각 189-810mm. 무게는 550g. 시그마 150-600을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2kg는 못 들고 다니겠더라...
렌즈랑 후드가 들어있다.
경통이 가변형인데 300mm 면 이정도 길이까지 나온다.
마운트 하면 이런 느낌. 망원렌즈에 마운트하면 바디는 장난감 같은 느낌이다. :)
사용해보니 LCD를 보고 찍어서 그런지 충전지가 불안불안해서 추가 배터리도 구매했다. EN-EL24는 Nikon1 J5 전용이다. 이거 나중에 다음 모델 나오면 단종되서 구하기 힘들까봐 걱정된다.
번들렌즈인 1 Nikkor VR 10-30 F3.5-5.6 은 VR이 달려있고 화각은 좋지만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는 어두운 렌즈인 것 같다. 그래서 1 Nikkor 18.5mm F/1.8 을 샀다. 환산화각 50mm 로 50mm 1.8 같은 느낌이다. 일부러 실버로 샀는데 바디와 다르게 펄감이 없어서 좀 거슬리다. 그리고 렌즈캡도 검은색인게 살짝 거슬린다.
렌즈 사는데 세일하길래 1 Nikkor 10mm F/2.8도 같이 구매했다. 이건 사고 나니 딱히 쓸 일이 없는 렌즈같다.
결국은 이렇게 Nikon1 J5 풀 패키지를 구성해 버렸다. 이런 식이면 다른 미러리스를 사도 됐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는 18.5mm F/1.8 을 제일 많이 쓰고 밖에 나갈 때는 10-30mm 를 제일 많이 쓸 것 같다. 축구장 갈 때는 70-300mm 과 10-30mm 을 같이 가지고 다닌다. 10mm는 이쁘긴 한데 좀 애매한 느낌이 있다. FT1 은 시그마 30mm와 같이 가끔 썼는데 특유의 얕은 심도가 마음에 들긴하지만 실내에서 사용하기엔 환산화각 80mm는 불편해서 18.5mm F/1.8만 쓸 것 같다.
LCD 보고 찍는게 밝은 야외에서는 생각보다 불편했다. 그리고 초망원이 되니 방향 맞추는게 SLR 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았다. LCD 터치로 찍을 수도 있는데 터치하면 초점을 맞추고 알아서 찍는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뭔가 랙걸린 느낌을 받았다. LCD 터치로 초점 영역을 정할 수 있는데 터치하고 반셔터로 맞추는게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핸드폰처럼 터치하면 초점을 맞춰주는 그런 방식이면 좋지 않았나 싶다.
무선랜 기능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과는 다른 기능이었다. 사진 촬영과 보는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을 상상했는데 카메라가 wifi 호스트가 되고 핸드폰이 접속해서 사진을 가져오거나 촬영을 핸드폰으로 하는 동안 카메라로 조작이 안되는 것은 불편했다.
Nikon1 J5 + 시그마 30mm F/1.4
환산화각 80mm 라 그런지 1.4 로 쓰면 심도가 너무 얕아 초점 맞추기가 힘들다.
Nikon1 J5 + 1 Nikkor 18.5mm F/1.8
10-30에 비하면 단렌즈라 불편하다. 하지만 50mm F/1.8 처럼 실내에서 쓰기에는 적당한 화각과 밝기의 렌즈인 것 같다.
Nikon1 J5 + 1 Nikkor 10mm F/2.8
환산화각 28mm 정도라 약간 광각 느낌이 난다. 하지만 10-30mm 가 있는 상태에서 F/2.8 은 뭔가 어정쩡하다. 그리고 Nikon1 J5 스팟 측광은 기대했던 것보다 어둡게 찍히는 것 같다.
Nikon1 J5 + 1 Nikkor VR 10-30mm F/3.5-5.6
표준 줌으로 적당한 느낌 경기장에서 살짝 광각이 아쉬운 느낌이 있지만 무난하다.
Nikon1 J5 + 1 Nikkor VR 70-300mm F/3.5-5.6
가벼운 망원 줌 세트로는 최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