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드보일드 하드 럭
지음 : 요시모토 바나나
옮김 : 김난주
출판 : 민음사

'하드보일드'는 죽은 사람들이 보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하드 럭'은 죽어가는 사람의 주변 이야기. 죽음이라는 자극적인 주제를 매우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뭔가 즐거운 이야기를 하는 듯한 묘한 밝음이 느껴진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들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사실 안 좋은 상황인데도 묘한 밝음이 느껴져서 좋다.

책 산거 다 봤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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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지음 : 공지영
출판 : 푸른숲

세 명의 여자를 살해한 사형수와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여자의 만남을 통해 사형제도, 성폭행 등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형, 성폭행 등의 자극적인 소재를 가져다가 사랑과 용서라는 만병통치약으로 잘 얼버무린듯한 느낌이다. 재미는 있지만 너무 자극적이라서 공지영씨 책은 당분간 안보게 될 것 같다.

현실도 충분히 자극적인데 현실 도피용인 책에서 까지 자극받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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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스톨
지음 : 와타야 리사
옮김 : 김난주
출판 : 북폴리오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책 평 중에 '인스톨'이 더 낫다라는 글을 보고 장바구니에 집어 넣었다.

목표가 없는 한 여고생이 등교를 거부하게 된다. 방 청소를 하면서 방안의 모든 가구를 내다버리게 되는데 그 중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선물로 준 컴퓨터도 있었다. 컴퓨터는 한 아이가 달라고 해 줘버렸다. 그러나 그 아이가 새로 인스톨하자 컴퓨터는 멀쩡히 돌아가고 그 아이를 통해 그 여고생은 채팅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3명이 교대로 채팅알바를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의 의문을 가지게 되고 뭔가를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

여고생 작가 + 등교 거부증 + 음란 채팅. 적나라한 현실 고발이 이어질 것 같지만 그냥 목표가 없어 혼란스러워하는 평범한 여고생이 방황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가고 싶은 대학,학과 까지 정해놓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막상 대학 들어가고 나니 목표를 잃어버리고 지금까지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제쯤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을까?

일본 원조교제의 현주소를 느끼고 싶다면 '무라카미 류'의 '러브 앤 팝'을 잃어보라고 책 후기에 적혀있다. 그렇게 적혀 있으니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지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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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지음 : 와타야 리사
옮김 : 정유리
출판 : 황매

서점에서 책구경하다가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살까 했던 책이다. 하지만 내용이 가벼울거 같아서 안샀었다. 하지만 YES 24에서 책 소개를 읽어보니 '나머지 인간'들의 사랑 이야기 인거 같아서 구매하게 되었다.

여주인공은 끊임없이 자신을 꾸미지 않으면 안되는 '그룹의 일원'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단짝친구와 단 둘이 우정을 쌓아가고 싶어한다. 그러면 무리를 지을 필요도 없고 외로울 일도 없다. 하지만 그녀의 친구는 그룹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홀로 되어버린 그녀는 '또 하나의 나머지 인간' 그를 발견하게 된다. 그가 광적으로 좋아하는 올리짱을 그녀가 만난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기묘한 만남이 시작된다.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그를 통해 자신을 행동을 되돌아보게 되고 바뀌어가는 그녀를 그리고 있다.

인정받고 싶다. 용서받고 싶다. 빗살 사이에 낀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걷어내듯, 내 마음에 끼어 있는 검은 실오라기들을 누군가 손가락으로 집어내 쓰레기통에 버려주었으면 좋겠다.
......남에게 바랄 뿐이다. 남에게 해주고 싶은 것 따위는, 뭐 하나 떠올리지도 못하는 주제에.


끊임없이 자신을 꾸며야 하는 새로운 만남이 힘들다. 그래도 꾸미지 않아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헛된 희망에 계속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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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지음 : 공지영 ,츠지 히토나리
옮김 : 김훈아
출판 : 소담출판사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다는 걸 믿어요? 하고 홍이가 중얼거렸다 호수면에 부딪히는 비를 바라보며 어려운 질문인걸, 하고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야."

홍이는 비안개 끝으로 시선을 향한 채 그게 어딘데요, 하고 혼잣말처럼 물었다. 그녀가 갈구하는 사랑의 크기를 알기가 두려웠고, 그럴 만한 여유가 그때의 내게는 없었다. 그저 아무 말 없이 비로부터 그녀를 지켰다.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의 사랑 이야기.

'냉정과 열정 사이' 처럼 츠지 히토나리는 남자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공지영는 여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공지영이 쓴 것을 먼저 읽고 츠지 히토나리가 쓴 것을 읽었더라면 감정을 먼저 느끼고 상황을 파악했을 텐데 츠지 히토나리의 것을 먼저 읽는 바람에 상황을 다 안 상태에서 공지영의 것을 읽으니 감정이 마음에 와닿지 않아 몰입이 되지 않았다. 츠지 히토나리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도 그랬지만 너무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런 방식의 글을 읽게 된다면 츠지 히토나리가 쓴 부분은 나중에 읽어야겠다.

만약에 만약에 사랑이라는 걸 하게 된다면 서로에게 이런 저런 모든 이야기를 다 했으면 좋겠다. 숨김 없이... 서로에 대해서 오해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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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시멜로 이야기
지음 : 호아킴 데 포사다, 엘런 싱어
옮김 : 정지영
출판 : 한국경제신문

실험자는 아이에게 마시멜로를 주며 이렇게 말했다.
"15분 후에 이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으면 하나 더 주겠다."

10년 뒤 그 실험에 참여했던 아이들을 조사해 보니 먹지 않고 버텼던 아이들이 학업 성적이 더 좋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훨씬 원만하고,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책의 내용은 참고 견디고 곰곰히 생각하고 실천하며 살면 성공한다. 베스트셀러 1위라서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성공 관련 서적들은 내용이 전부 똑같은 것 같다.

내 경우에는 어떻게 되야 성공했다고 느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인지라 이런 책을 읽으면 오히려 혼란스럽다. "그래서 어쩌라구?" 이런 생각만 든다. 중간의 체크 포인트를 뭘로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내게 필요한 건 다양한 경험인 것 같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 수 있도록...

기억에 남는 건 '30초의 규칙' 뿐 인 것 같다.

'30초만 더 생각하라, 어쩌면 이 순간이 내 인생을 송두리 째 뒤바꿀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첫인상'에 대해 생각해 보세. 찰리, 자네는 기분이 좋아지면 이리저리 폴짝폴짝 뛰고는 하지 않나?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런 자네의 모습을 보고 '경박한 사람이군'하고 그냥 얼굴을 찌푸리고 만다면 어떻겠나? 그는 자네에게서 어떤 장점도 찾아내지 못한 채 그저 지나치고 말겠지. 하지만 자네의 뛰는 모습을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가, 30초 동안 찬찬히 자네의 모습을 뜯어보면서 점점 자네가 '경박한 사람'이 아니라 '열정에 찬 사람'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리고 자네의 열정을 자신의 삶과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한다면?" ...


30초는 아니더라도 조금만 더 생각하고 행동했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했더라면 그런 상황을 겪어볼 수 없었을거야 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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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프로젝트 데드라인( Under Pressure and On Time )
저자 : 에드 설리반
역자 : 박지강
출판 : 한빛미디어

프로젝트에 필요한 프로세스들을 누메가 소프트에서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나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에서 다루었던 내용들과 반복되는 점이 있어서 식상하기는 하지만 필자의 누메가 소프트에서의 실제 사례를 알려주고 있는 점은 유용한 것 같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프로젝트 관련 서적인거 같다.

이전 회사에서 했던 일이 릴리즈 엔지니어링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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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연금술사
지음 : 파울로 코엘료
옮김 : 최정수
출판 : 문학동네

자아 발견에 대한 이야기.

자신에 대해 탐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언제나 멋지다고 느낀다. 하지만 난 자신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거기서 재미를 찾는게 더 즐겁다. 뭔가 고독하게 느껴지는 자기 탐구에 대한 이야기는 거부감이 느껴진다.

베스트 셀러라서 한번 읽어보았지만 그다지 재미있었다거나 뭔가 깨닳은 그런 기분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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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나님의 보트
저자 : 에쿠니 가오리
옮김 : 이정환
출판 : 자유문화사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계속 이사하는 모녀의 이야기이다.

소코의 엄마는 한 때 사랑했던 남자가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지만 기다렸는데 돌아오지 않을까봐 두려워서 계속 이사다닌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바라는게 이루어지지 않을까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를 자주 겪는다. 하지만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이루어질 가능성은 0이다. 생각났을 때 저지르는게 제일 좋은거 같다. 물런 기다렸다가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 것도 있겠지만...^^

모녀의 시점을 교대로 보여주는 것과 해피 엔딩이라는 사실이 이채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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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츠 바스켓에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 뭔가를 해줄 때는 뭔가를 바라고 있다. 받을 사람의 행복, 즐거움...

세상에서 제일 바보 같은 나그네

바보 같은 나그네가 여행을 했대.
어떻게 바보냐면 곧잘 속는 거야.
마을 사람들한테 곧잘 속는 거지.
그때마다 돈이며, 옷이며, 구두를 속아서 빼앗겼어.
그치만 나그네는 바보라
'이걸로 살았습니다'라는 마을 사람들의 거짓말에도
뚝뚝 눈물을 흘렸어.
'행복하세요 행복하세요'하고 말하며.
근데 드디어 벌거숭이가 되어서는
그 나그네는 사람들 보기가 부끄러워 숲 속을 여행하게 됐어.
그러다 이번엔 숲 속에 사는 마귀들을 만났어.
마귀들은 나그네의 몸이 먹고 싶어서 계략을 꾸며 속였지.
물론 나그네는 속아서 다리를 하나, 발을 하나 줘버렸어.
결국 나그네는 머리만 남아 마지막 마귀한테는 눈을 줬어.
그 마귀는 아작, 아작 눈을 먹으면서
'고마워 답례로 선물을 줄게'하며 뭘 두고 갔어.
근데, 그건 거짓말이었고
선물은 '바보'라고 적힌 종이 조각 한 장.
그치만 나그네는 뚝뚝 눈물을 흘렸어. 
'고마워 고마워'
'처음 받아보는 선물이야 너무너무 기뻐. 고마워, 고마워!'
이미 없어진 눈에서 뚝뚝, 뚝뚝 눈물을 흘렸어.
그리고 나그네는 그대로 덜컥 죽어버리고 말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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