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치과 시술 받기 전부터 속이 안 좋았다. 하루 내내 그렇더니 결국 밤에는 토하기 까지 했다.
아침에 빈 속에 먹은 약 때문일까? 아니면 임플란트 시술? 아니면 저녁에 전복죽을 너무 많이 먹어서? 하여간 밤에 자다가 깨서 혼자 토하는데 이전 같으면 아파서 서러워서 울어버렸을텐데 그냥 체념한듯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렇게 아프다가 오늘 밤에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을 거지만 안해봐도 상관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새벽에 간신히 다시 잠들어서 아침에 알람 소리에 깼다. 속은 여전히 안 좋고 머리도 아팠다. 아침에 한 번 더 토하고 회사에 출근했다.
패치 작업을 하고 좀 쉬다가 여권 발급 신청하러 삼성역에 갔다. 여권 사진을 찍고 언제 찾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1시 30분에 오란다. 같이 갔던 회사 동료와 삼성역을 돌아다니며 이것 저것 쇼핑을 했다. 마음 같아서는 전에 봐둔 비싼 옷을 지르고 싶었지만 통장 잔고를 계산하며 노튼에서 점퍼를 하나 샀다.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점심을 먹어야 했으나 여전히 속이 안 좋아서 키위 쥬스에 라스베리 머핀 반 조각으로 때웠다. 그리고는 사진을 찾아서 여권을 신청했다. 대략 하루의 절반을 농땡이를 쳤다.
회사에 돌아와서 겔겔 거리면서 있다가 저녁 먹으러 가서도 밥 반공기 정도 먹고 다시 속이 미식 거려서 먹다 말고 회사로 돌아와서 일 좀 하다가 집에 왔다. 지금도 살짝 미식 거리는게 밤에 또 토할 것 같다.
주문했던 CD와 책이 점심 약간 지나서 왔다. 푸른 새벽의 '푸른 새벽'과 'submarine sickness+waveless', '도쿄 타워',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3권', '카페 알파' 13,14권.
푸른 새벽의 CD들은 사실 mp3로만 음악을 듣는 나에게는 큰 의미는 없지만 내가 음반을 사줄테니 제발 다음 앨범도 내달라는 성의의 표시랄까? 그런 생각으로 구매했다. 거기에 더불에 다음 공연 때는 CD에 싸인을 받고 싶어서 ^^ 더불어 'submarine sickness+waveless'에 수록된 노래들의 정확한 가사를 알 수 있어서 좋다.
오후에 반차를 써고 백화점에 겨울 외투를 구경하러 갔다. 어제는 팀 누나랑 현대 백화점 가서 구경했는데 마음에 드는 옷은 사 오십만원대라서 좌절했는데 오늘은 여자 코트 디스플레이된 것에 165만원이라고 적혀진 가격표를 보고 대략 정신이 멍해졌다. 그거 보고 노튼 가서 십만원대 외투를 보니 너무 싸게 느껴지더라. 뭐 결국은 사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건 없어서 안샀다. 이런 식으로 올 겨울은 아이 쇼핑만 하다가 지나갈지도 ^^
요새 식사는 아침 빵이면 점심도 빵,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씨리얼 점심은 식은 밥 + 컵라면으로 해결하고 있다. 크라운 베이커리는 가끔 베이컨으로 삶은 계란을 만 그 빵이 생각날 때만 가고 뚜레쥬르에서 거의 빵을 산다. 요새 맛 들린 빵이 있는데 위 사진의 빵이다. 베이글에 약간 상큼한 느낌의 뭔가가 들어있는 빵인데 정체가 뭔지는 모른다. 뚜레쥬르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는 빵이다.
회사 사람들이 해외로 여행을 갔다와서 선물을 사왔다. 한 사람은 일본 갔다와서 병아리 과자, 한 사람은 푸켓 갔다와서 향초를 사왔다. 나도 어디론가 여행 가고 싶다. ㅡㅜ
음악이 있어 나는 나를 진정시킬 수 있다. 우울에 빠지지도 않고 화를 가라앉힐 수도 있다. 음악이 있어 다행이다. 나 자신을 부수지 않게 막을 수 있어서...
악기와 같은 보컬의 허밍이 마음에 든다.
P.S.
11월 12일 토요일
홍대 클럽 '빵' 늦은 7시
입장료 10,000원
가고 싶지만 같이 갈 사람이 없네...
저런데 혼자 다니는데 익숙해져야 하는데...
푸른새벽 - 집착
내가 가진 지워버린 숨막히는 기억들 되살아나
저 멀리서 조여오는 숨막히는 시간들 다가오네
벗어나고 싶은데 빠져들고 있는 나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나의 일상들 미쳐가네
벗어나고 싶은데 빠져들고 있는 나
푸른새벽 - Body
어렸어 너와 난 음...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어렸어
너무도 작았던 널 늘 품에 안고서
너를 지켜주려고 했었어
몰랐어 너와 난 음...
서로 사랑하는지를 몰랐어
니가 날 떠나던 날 많이 울었지만
울고 있는 이유는 몰랐어
그랬어...그랬어...
푸른새벽 - 스무살
말하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던
내 좁은 방에서 떠나던 스무살때 봄향기를
거리의 소음도 들리지 않았고
봄날의 햇살은 날 정적으로...
떠나는게 아닌걸 돌아가고 싶은걸
내가 숨어있던 좁은 방으로
건너편 건물 그늘 밑 풍경은
또 다른 세상일꺼야
비가오면 참 재밌을 것 같은데
이 거리의 이 많은 사람 어디로 다 스며들지
떠나는게 아닌걸 돌아가고 싶은걸
내가 숨어있던 좁은 방으로
푸른새벽 - Paper Doll
조금씩 이젠 너이길 바래... 나를 닮은 ...
기억해... 나는 한순간 일뿐... 영원히 너로 인해
푸른새벽 - 시념
그저 이렇게 마른 눈빛으로만 지켜
알아 내안에 작은 미소로 남아있는 시념
이젠 나를 가득히 채워
알아 내안에 작은 미소로 남아있는 시념
이젠 나를 가득히 채워
푸른새벽 - April
어지러운 햇살 아래
난 어느새 널 향해
오랜동안 지쳐 있던
난 너에게로...
많이 울었었지
한참을 그래왔지
4월이 오기전엔
눈부신 햇살과 나를 기다리는 널
떠올릴 수 있는 April...
푸른새벽 - 자위
나 아무것도 느낀 적이 없었다고
내 안에 갇혀 괴로운 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최면을 걸어
다신 깨지 않기를 기도해
푸른새벽 - 푸른 자살
지나간 시간들은
아직도 내겐 잔인해
내몸은 하릴없이 하루하루를 견뎌내
good bye 난 내안의 날
good bye 날 없게 해
good bye 난 내안의 날
good bye 날 없게 해
지나간 시간들은
아직도 내겐 잔인해
내몸은 하릴없이 하루하루를 견뎌내
good bye 난 내안의 날
good bye 날 없게 해
good bye 난 내안의 날
good bye 날 없게 해
푸른 새벽 - 푸른 새벽
차가운 바람 소리에
하얀 입김으로
하얀 담배연기에
아련한 너의 영상
난 어지러워
난...
푸른 새벽 - 소년
홀로 잠에서 깨도 어둠이 와도
더 이상 울지 않게 자란 아이
너의 어린 맘 속에 담기엔
난 너무 큰 아이
푸른 새벽 - 잘자
너의 눈에 숨어있는
눈물은 내가 지켜볼게
이젠 흐르는 시간속에
너의 몸을 맡기고
잘자...
푸른 새벽 - 호접지몽
빈 방을 거닐던 내 긴 한숨은 꿈으로
아름다운 너와 찬란한 맹인과 비맞는 아이의 손짓
내 거짓과 나의 미움도 모두 지켜본
아름다운 너와 찬란한 맹인과 비맞는 아이의 미소
몸을 비트는 너의 숨결 흐려지는 그대의 미소
네게 스며 빛의 옷 벗고 다시 숨쉬는
내 거짓과 내 미움도 모두
마린 블루스 맛 집 중에 강남에서 먹을만한데를 찾다보니 스파게티 집인 노리타를 고르게 되었다. 예약 안하고 갔더니 한 30분 정도 기다려야 하더라.
새우 튀김이 있는 크림 소스 스파게티랑, 갖은 해물이 들어간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치킨 샐러드를 시켰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가 없었다. 매번 먹을 때 마다 남기니 죄 받을 거다.
맛은 난 매우 만족했다. 특히 샐러드가 매우 맛있었다. 내가 닭을 좋아하기도 하고 드레싱이 허니 머스타드라서 그랬던거 같다. 크림 소스 스파게티는 색깔이 붉은 빛이 나서 매운 맛이 있을 줄 알았는데 크림 소스 특유의 그 느끼함이 강해서 피클이 없으면 못 먹을 정도였다. 그 느끼함을 좋아하는 나는 배만 안 불렀으면 더 많이 먹었을듯... 새우 튀김도 맛있었다.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는 내가 원래 해물 스파게티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거는 맛있게 먹은거 같다.
분위기는 식탁만 비추는 조명에 좀 어두운 편이라서 아늑하고 좋았다. 착 가라앉는 웅성웅성거리는 소리의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크라제 버거의 웅성웅성 거리는 시끄러운 그런 느낌이 아니라서...^^
가격은 약간 쎈 편에 속하지만 양이 많은 것만 주의하면 될 것 같다. 둘이 가면 스파게티 하나에 샐러드 하나나 스파게티 각자 한 개씩 시키면 적당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