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간만에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고 있는데 푹신푹신한 침대만 있으면 최고였을 텐데 ^^
이번 주는 책 읽느라 즐거울 것 같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더 이상 읽을 책도 없는데 무슨 재미로 지내야할지...
P.S. 같이 일하는 넘이 책들을 보더만 "형! 느끼해요." 어쩌라구 버럭...-_-;;;
...하지만 만약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환하게 밝아질 거야. 그렇게 되면 모든 발자국 소리들과 다른 발자국 소리를 새로 알게 되겠지.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땅 밑으로 기어들어가게 만들지만, 네 발자국 소리는 마치 음악 소리처럼 들려서 나는 땅 굴에서 뛰쳐나오게 될거야. 그리고 저기를 좀 봐! 저기 밀밭이 보이지?나는 빵을 먹지 않으니깐 밀 같은 건 쓸모가 없어. 밀밭을 바라보아도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그건 서글픈 일이지. 하지만 황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멋있을 거야! 왜냐하면 황금빛으로 물든 밀밭이 나에게 네 추억을 떠올리도록 해 줄 테니까. 그러면 나는 밀밭 사이를 스쳐 가는 바람 소리까지 사랑하게 되겠지...
...인내심이 있어야 돼. 처음에는 나에게서 조금 떨어져서 풀밭에 앉는 거야. 나는 너를 흘끔흘끔 곁눈질로 쳐다볼 거야. 아무 말도 하지 마. 말은 오해의 근원이니까. 하루하루 날짜가 지날 때마다 너는 점점 더 내쪽으로 가까이 다가와서 앉는 거야...
... 매일 똑같은 시간에 와 주는 게 더 좋아.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4시가 가까워 올수록 나는 더 많이 행복하겠지. 그리고 4시가 다 되었을 때는 설레어서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할 거야. ... 그렇지만 네가 아무 때나 온다면, 나는 몇 시에 맞추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 모르잖아...
...그가 떠날 시간이 되자. 여우가 말했다.
"아..., 나는 울게 될 거야."
"그건 네 잘못이야. 나는 널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네가 나한테 길들여 달라고 했잖아...."
...
"그렇다면 길들이는 게 무슨 소용이니..."
"나는 행복해. 네 머리카락을 닮은 황금빛 밀밭이 있으니까...."
파도 (I know) - 작사. 개코/최자/paloalto - 작곡. 개코/최자/이적 아무리 헤엄쳐 봐도 제자리라는 걸 I know 난 부서지는 파도 [verse 1] Choiza) 아직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누군지 도대체 뭘 하고 있고. 또 뭘 하고 싶은지 내 지루한 하루는 왜 매일 똑같은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난 왜 노래하는 지 책임은 내 두 팔에 수갑 날 세상 안에 수감 난 지겨워 눈 뜨고부터 계속 되는 수난 이곳은 나와 다른 칼라 오~` 내게는 안 맞아 조금 빨라 너무 달라 난 내 맘의 문을 닫아. 이제 풀 없이 꺾이는 내 굳었던 최씨 고집 못 뿌리쳐 나태의 교태 나를 유혹하는 손짓 온종일 오직 내일에 대한 고민 만 가버린 어제를 탓하며 맘을 졸인다. 어제의 날 이끌던 건 내 의지와 흥미 오늘의 날 채찍질하는 건 임박한 앨범 발매일 신께 감사해 내가 천재가 아닌걸 난 알아 열등감만이 날 움직이는 걸 [Chorus] 난 알아 어차피 나 헤엄쳐 봐도 I know you know 바람에 쓸려와. 난 부서지는 파도 I know you know [verse 2] 아직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누군지 도대체 뭘 하고 있고 또 뭘 하고 싶은지 내 지루한 하루는 왜 매일 똑같은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난 왜 노래하는지 나 홀로 걸어가는 집 앞 가로수길 태연히 걸어 마치 내 삶이 자유로운 듯이 속으론 몰래 바래 누가 나를 알아보길 하루 종일 전화기를 만져 누가 날 찾아주길 난 지금 갇혀있어 내가 만든 청춘의 덫에 바닥난 레퍼토리 난 져가는 sunset 때론 눈물로 그리워해 눈물로 불을 끄네 어린 시절 내 눈가에 타던 적색의 불을 난 적색의 술을 쭉 들이켜 지금 난 시계추를 내 손에 잡고 있어 이제 난 나사가 풀린 듯 살고 싶어 오래 전 내 곁을 떠나간 나고 싶어 [Chorus] [bridge] x2 한없이 움츠린 말없이 웅크린 아직도 못 추스린 내 고단한 몸부림 [verse 3] Paloalto) 아직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누군지 도대체 뭘 하고 있고. 또 뭘 하고 싶은지 내 지루한 하루는 왜 매일 똑같은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난 왜 노래하는 지 바람이 살살 부는 밤하늘은 보라 빛 가만히 창밖에 풍경을 바라 보았지 나란히 갈라진 가로등 아래 쏟아지는 삶들을 도화지에 하나씩 그려 놓았지 어른이 되면 내가 영웅이 되어 하늘을 날게 될 줄 알았어 허나 되려 누군가에게 나약한 모습으로 기대며 답 없는 넋두리나 늘어 놓는 게 버릇이 됐어 바깥은 끊임 없이 움직여 더 빠르게 이상하게 난 점점 더 느려져 가는데 외롭고 슬퍼서 계속 노래를 불렀어 한 발짝 더 물러서서 내 얘기를 들어줘 [chorus] 저 바다 끝은 어디길래 가도 가도 난 멀기만 해 부서지는 걸 알아도 난 끝없이 헤엄쳐 가네
오후 4시, 이제 곧 시후미한테서 전화가 걸려온다. 토오루는 생각한다.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부터 나는 그 사람의 전화를, 이렇듯 기다리게 되었을까.
"뭔가 좀 더 이야기 해" 시후미가 말했다. 토오루와 함께 있을 때면 시후미는 늘 그렇게 말한다. "네가 이야기하면 느낌이 참 좋아. 아주 좋은 언어를 사용하니까." 라고. "좋은 언어?" 되묻자 시후미는, "그래. 솔직한 언어. 진실된 말." 하고 대답한다.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져드는 거야. 토오루는 그것을, 시후미에게 배웠다. 일단 빠져들고 나면, 다시 나오기가 어렵다는 것도.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