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치과에 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뒹굴거리다가 지각이라는 느낌이 들었을 때 오늘 치과 가는 날이라는 걸 깨닫고는 회사에 전화했다. 치과 들렀다 가서 좀 늦어요라고 -_- 치과 가서 버튼 하나 더 달고 2주 뒤에 보기로 하고 회사로 갔다.

요새 하던 일을 체크-인 하고 나니 머리도 체크-인이 되어버렸는지 일에 집중이 안되서 팀장이랑 커피-빈에 갔다. 팀장이 에스프레소를 먹자고 해서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시켜먹어봤다. 쓰다. -_- 단맛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상극의 맛. 다시는 에스프레소는 시키지 않으리... 먹고 나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질 않으면서도 정신은 뭔가 몽롱한 상태... 대략 정신만 아득해진다.

출장 일정이 잡혔다. 내년 1월이다. -_- 원래 일정에서 점점 미뤄지고 있다. 이러다가 안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중국 가고 싶었는데 슬프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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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델리 스파이스가 듣고 싶어졌다. '챠우 챠우', '달려라 자전거',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 '항상 엔진을 켜둘께', '고백' 각 앨범마다 좋아하는 노래는 단 하나 뿐. 하지만 하루 종일 듣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나를 색으로 표현한다면 회색과 파란색인 거 같다. 예전 같으면 검은색을 들었을 테지만 지금은 무미 건조한 회색과 우울한 파란색인 거 같다. 밝은 노란색, 깨끗한 하얀색, 정렬적인 빨간색 다 어울리지 않는다. 부럽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위해 가면을 쓰고 있을 내 자신에 대해 만족해할 자신이 없다.

지금을 비관하고 좌절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겠지만 그 순간이 지금이 아닌 걸 감사해야한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슬프지만 그게 내 현실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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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지음 : 에쿠니 가오리
옮김 : 김난주
출판 : 소담출판사

중간까지 읽어면서 왜 이렇게 등장인물이 많지 이야기는 왜 이렇게 연결되지 않는 거야 생각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 알아낸 것은 이 책이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 모음집이었다는 것...-_-;;;

에쿠니 가오리의 다른 소설들에서 느낄 수 있는 미래가 불안한 사랑을 짧지만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단편이기 때문에 한 장면일 뿐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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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호텔 선인장
지음 : 에쿠니 가오리
옮김 : 신유희
출판 : 소담출판사

숫자 2, 오이, 모자를 의인화 시켜 만남과 이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작가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도 쓰는 구나 정도의 느낌 밖에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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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지음 : 에쿠니 가오리
옮김 : 김난주
출판 : 소담출판사

'에쿠니 가오리'의 결혼 생활 이야기를 적은 이야기라고 해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어제 깨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사랑을 담담하게 그녀는 그 상황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 듯 했다. 이 작가의 연애관은 묘하게 나랑 일치하는 데가 많아서 마음에 든다.

...나는 어쩌면 나만의 남자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 애정과 혼란과 행복한 우연 끝에 나만의 남자를 원했던 것 같고, 또 누군가만의 여자이기를 절실하게 바랐던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의 여자. 서글프게도 결혼의 참맛은 이 1대 1이라는 데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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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리조트로 워크샵을 갔다 왔다. 스키장은 전에 우섭이형, 코바 등과 갔던 거 포함해서 이번이 2번째다. 가서 보드를 탔는데 첫날은 예전에 했던거 복습 수준이었고 2번째 날은 턴을 배웠다.

손목보호대를 사서 가서 그런지 손목은 덜 아픈데 둘째날 턴 연습하다가 역에지 상태에서 넘어져서 무릎이 많이 아프다. 다음에 갈 일이 생기면 무릎보호대를 사서 가야겠다.

첫날은 오후에 지쳐서 그만 탔고 2번째 날은 다른 넘이랑 부딪혀서 내꺼 데크가 그넘 눈썹을 찢는 바람에 그만 탔다. 그 넘도 고글 안쓰고 서로 못본 상태인지라 쌍방 과실인거 같아서 치료비 반을 부담했다. 올 한 해 삼재라더니 별 일이 다 생기는 구나. ㅡㅜ 고글을 왜 써야 하는지 배웠다. -_-

보드는 타는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잡 생각을 할 수 없는 게 마음에 든다. 여유만 된다면 보드만 빼고 장비를 갖춰서 겨울이면 매주 일요일 오후에 가서 야간 스키타고 월요일 오전 타고 집에 오는 식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P.S. 사우나 가서 몸무게 쟀더니 62.5 kg 였다. 5kg 빠졌구나. 좀 비정상적인 상황 때문에 빠진거라 기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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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갔다. 스케일링 하고 다음 스케쥴 잡고 이야기 들은게 전부다. 다음 스케쥴도 상태 확인이란다. 오늘 계산 했는데 이제 통장 잔고는 다시 0으로 떨어졌다. 슬프다.

일요일날 주문 했던 책이 도착했다. '에쿠니 가오리'의 팬이 되어버려서 소담 출판사에서 나온 그녀의 나머지 책을 다 주문했다. 특히 기대되는 건 '당신의 주말은 몇 개 입니까'이다. 그녀와 그녀의 결혼 생활에 대해 적은 수필집이다. 불안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는 그녀의 삶은 어떨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다.

영해가 추천한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도 샀다. 딱히 읽을 소설이 없으니 슬슬 인간 개조 관련 책들로 눈이 가기 시작한다.

'아이실드 21'도 14권까지 샀다. '홍차왕자', '카츠', '나우'만 사면 모으고 있는 책은 나온거 까지 다 사는 거 같다.

저녁 때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깎았다. 요새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뭔가 고민들을 싹뚝싹뚝 잘라내서 상쾌한 기분을 받는다.


내일부터 이틀간 회사 워크샵으로 스키장을 간다. 손목 보호대도 싼 걸로 하나 샀다. 워크샵 덕분에 내일 아침 패치는 5시 30분 부터다. ㅡㅜ 내일 4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회사로 가야한다. 워크샵가서 보드 타고 책 읽고 잠이나 자야겠다. 할 일은 산더미 같이 쌓여 있지만 일단은 이틀 뒤로 전부 미뤄야지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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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자가 나왔다. 오늘부터 중국에서 문의도 들어오고 해서 일이 점점 바빠지니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외국에 나가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기대감이 넘친다. 겨울이 끝날 때 까지는 따뜻한 중국으로 도망가서 살았으면 좋겠다. 말도 안통하는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랑 있으면 외롭다라고 표시를 내도 향수병 걸렸다고 생각하거 같아서 괜찮을 것 같다.


회사에서 달력, 스케쥴러, 연필, 지우개, 칼을 줬다. 딱히 필요한 건 아닌데 그래도 뭔가 받는 다는 건 기분이 좋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기분이 좋아짐을 느꼈다. 요새 아침에는 기분이 좋았다가 저녁에 퇴근할 때 기분이 우울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퇴근하고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 들어가는 게 싫어서 그런 것 같다. 일종의 귀가거부증이다. 집에서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도 느끼는 못 한다. 아무도 없는 삭막한 느낌! 피곤에 절어서 잠이 필요하지 않으면 들어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근처에 살면서 모여서 맛있는거 먹으면서 놀고 그런 삶을 살고 싶다. 하지만 사는 게 다르기 때문에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다. 가끔 만나서 수다를 떨지만 점점 멀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out of communication, out of memory 점점 자신을 고립시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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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에 일어났다. 떡국을 끓였다. 오락을 하고 있었으나 다행이 지난번 처럼 졸여서 국물이 하나도 없는 상태는 만들지 않았다. 점점 맛이 나아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오늘은 이상하게 '롤러코스터' 노래가 땡겨서 아이팟 미니에 집어 넣었다. 간만에 안듣는 노래 정리도 하고 제피도 살아나서 오리콘 주간 챠트 노래들도 새로 채워 넣었다. 새 노래를 채워 넣었지만 하루 내내 '습관', '너에게 보내는 노래', 'Love Virus', '말하지 못한 얘기', '어느 하루'만 반복해서 들은 것 같다.

회사에서 일 좀 하다가 영해랑 저녁 먹었다. 옷에 냄새 안배이고 먹을만 한 걸 찾다보니 중국집 갈려고 했는데 주말에는 문을 닫아서 대안으로 김치찜 먹으러 갔다. 김치찜이랑 해물파전을 먹고 나니 배도 부르고 맛도 있고 나쁘지 않았다.

밤에 난라한테 MSN으로 메시지가 왔다. 이야기 하는데 염장이나 지르고 오늘 밤에 부러워서 잠 못 들면 난라 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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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술은 먹은 여파인지 아침에 일어났으나 밍기적 거리다가 오후 3시에 회사에 출근했다. 뭐 속이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냥 컨디션 다운...

점심으로 떡국을 끓였는데 오락하다가 떡죽이 되어버렸다. 국물 거의 없는 떡국이란... 생각보다 먹을만 했다. -_-;;;

회사에서 마비노기 하고 놀면서 일하다가 영해가 월마트 가자고 해서 저녁 때 월마트에 갔다. 영해 새 집 선물로 베갯잇( 이거 이런 철자인지 처음 알았다. -_- ) 사달라고 해서 사주고 내꺼 옷걸이 등등을 샀다. 영해집을 처음 가봤는데 역시 비싼 집이라 깔끔하고 좋더구나. 부럽다. 4년 월급 하나도 안쓰고 다 모으면 간신히 그 정도 모을 거 같은데 그 때되면 더 오르겠지.

영해랑 저녁 먹고 회사 들어와서 일 좀 하다가 팀장이랑 잠시 이야기를 했다. 다른 이야기들을 하는데 나한테 불만이 있는데 직접 이야기를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 요새 다른 일 때문에 일에 집중을 못하고 있어서 내가 찔려서 그런 느낌을 받은거 일 수도 있겠지만 피곤한게 눈에 보이는 팀장한테 미안하다. 이번 일 끝날 때까지는 아무 생각하지 말고 일만 해야할텐데...

집에 오는 길에 애완동물을 기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는 안 놀아주면 외로움 타서 죽는다니 안되겠고 고양이가 좋을 것 같다. 나 출근하면 혼자서 집에서 놀다가 나 집에 오면 보는체 마는체 하고 밥 주면 맛있게 먹고 같이 놀아주고 잘 때 조용히 옆에서 자는 고양이면 좋겠다. 사진 모델도 되어주고... 그런데 고양이 살 돈이 없다. 고양이가 생겨도 죽게 만들까봐 그게 더 걱정된다. 그래도 샴이나 블랙 러시안 같은 고양이는 한번 길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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