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저녁 먹고 죽치고 앉아서 일이나 할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저녁 먹는 일행에 못 끼고 그 일행 전화번호도 몰라서 그냥 삐져서 퇴근해버렸다.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 진미채랑 닭, 계란, 마늘 등을 사서 집에 왔다. 간만에 마른 반찬도 만들고 닭도 삶고 있다.
집에서 밥을 먹는 일이 드물어서 장도 거의 안보고 그랬는데 앞으로는 약속 없으면 칼퇴근하고 집에서 밥 먹어야겠다.
요새 좀 슬럼프에 빠져서 일이 손에 안잡히고 회사에서도 카트나 마비, 웹질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근무시간 중에는 스스로 다른 일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앞으로 할 일도 많은데 너무 논 것 같아서 팀원들에게 미안하고 나 스스로도 뒤쳐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불안해졌다.
내일부터는 일찍 출근하고 칼퇴근하는 생활로...^^
도전 과제 : (고기) 감자 조림
사람의 관계라는 건 참 순식간에 끊어지는 거 같다. 사소한 일 때문이나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것 때문에 틀어져버리기도 한다.
나는 관계 자체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하나 하나가 아쉬운 상태라 끊어진 인연에 미련이 많이 남는 편이다. 그 미련이 당사자들에게 피해를 줬던 것 같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아쉬움 때문에 붙잡고 있는 건 서로에게 안 좋은 일이었던 것 같다.
머리를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산더미처럼 많았으면 좋겠다. 이 겨울이 지나갈 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않도록...
어제 아침 치과 시술 받기 전부터 속이 안 좋았다. 하루 내내 그렇더니 결국 밤에는 토하기 까지 했다.
아침에 빈 속에 먹은 약 때문일까? 아니면 임플란트 시술? 아니면 저녁에 전복죽을 너무 많이 먹어서? 하여간 밤에 자다가 깨서 혼자 토하는데 이전 같으면 아파서 서러워서 울어버렸을텐데 그냥 체념한듯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렇게 아프다가 오늘 밤에 죽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을 거지만 안해봐도 상관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새벽에 간신히 다시 잠들어서 아침에 알람 소리에 깼다. 속은 여전히 안 좋고 머리도 아팠다. 아침에 한 번 더 토하고 회사에 출근했다.
패치 작업을 하고 좀 쉬다가 여권 발급 신청하러 삼성역에 갔다. 여권 사진을 찍고 언제 찾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1시 30분에 오란다. 같이 갔던 회사 동료와 삼성역을 돌아다니며 이것 저것 쇼핑을 했다. 마음 같아서는 전에 봐둔 비싼 옷을 지르고 싶었지만 통장 잔고를 계산하며 노튼에서 점퍼를 하나 샀다.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점심을 먹어야 했으나 여전히 속이 안 좋아서 키위 쥬스에 라스베리 머핀 반 조각으로 때웠다. 그리고는 사진을 찾아서 여권을 신청했다. 대략 하루의 절반을 농땡이를 쳤다.
회사에 돌아와서 겔겔 거리면서 있다가 저녁 먹으러 가서도 밥 반공기 정도 먹고 다시 속이 미식 거려서 먹다 말고 회사로 돌아와서 일 좀 하다가 집에 왔다. 지금도 살짝 미식 거리는게 밤에 또 토할 것 같다.
샤워하고 일단은 누워서 쉬겠지만 또 다시 힘든 밤이 될듯...
임플란트 수술을 받고 왔다. 20분 정도면 될거라고 하더니만 1시간이나 걸렸다. 지금은 마취가 되어 있는 상태라 아무 느낌도 없지만 마취가 풀리는 순간 아프기 시작할 거 같다.
당분간은 밥도 못 먹고 알갱이 있는 음식도 주의하라고 하니 수프를 식혀 먹던지 두유나 먹어야겠다. 의도하지 않은 식사량 조절 다이어트를 하게 될 거 같다.
그리고 3주간은 절대 금주에 6주간은 되도록이면 금주라는 걸로 봐서는 술 먹을 일 생겨도 얼음물로 대신 해야겠다. 지난 주에 술을 먹고 싶었을 때 그 때 먹었어야 하는건데...
그리고 어금니 하나가 누워버린 바람에 치아 교정도 해야할 거 같다고 치과 의사가 말하더라. 이번 기회에 깨끗하게 다 해버려야겠다. 돈은 많이 들겠지만 지금 하고 싶은 것, 해야하는 것 중에서는 치과 치료가 우선이니깐...
주문했던 CD와 책이 점심 약간 지나서 왔다. 푸른 새벽의 '푸른 새벽'과 'submarine sickness+waveless', '도쿄 타워',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3권', '카페 알파' 13,14권.
푸른 새벽의 CD들은 사실 mp3로만 음악을 듣는 나에게는 큰 의미는 없지만 내가 음반을 사줄테니 제발 다음 앨범도 내달라는 성의의 표시랄까? 그런 생각으로 구매했다. 거기에 더불에 다음 공연 때는 CD에 싸인을 받고 싶어서 ^^ 더불어 'submarine sickness+waveless'에 수록된 노래들의 정확한 가사를 알 수 있어서 좋다.
오후에 반차를 써고 백화점에 겨울 외투를 구경하러 갔다. 어제는 팀 누나랑 현대 백화점 가서 구경했는데 마음에 드는 옷은 사 오십만원대라서 좌절했는데 오늘은 여자 코트 디스플레이된 것에 165만원이라고 적혀진 가격표를 보고 대략 정신이 멍해졌다. 그거 보고 노튼 가서 십만원대 외투를 보니 너무 싸게 느껴지더라. 뭐 결국은 사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건 없어서 안샀다. 이런 식으로 올 겨울은 아이 쇼핑만 하다가 지나갈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