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기에 여름 날씨라 지쳐서 휴양을 가고 싶다. 길게 여행을 갈 상황은 아니라서 호텔을 예약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예약했는데 지하철로 이동해 한강진 역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갔다.
만실이라는 것 같던데 로비에 체크인 하시려는 분들이 많았다. 신분증 확인받고 카드 체크하고 키를 받았다.
남산뷰인 디럭스 코너 (1킹)을 예약했다.
양쪽 끝이 코너룸인가 보다.
민트색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깊은 욕조는 좋았다.
구석에 옷장과 미니바가 있었다. 물런 냉장고는 비어 있었다.
채광과 넓은 창으로 보이는 남산이 마음에 든다.
근처 경리단 길에 있는 러쉬에서 입욕제를 사왔다. 써니사이드 버블바와 오버진 배쓰 밤을 샀다. 거품 아래 금빛 물결이 묘한 느낌을 줬다.
이번엔 hdmi 케이블을 챙겨와서 티비에 연결해 유툽을 보면서 노닥거렸다.
해질녘 분위기도 괜찮았는데 스파 예약 시간이 되서 내려갔다.
그랜드 하얏트에는 '더 스파'가 있다. 가든 레벨(GL) 에 있다.
엘베에서 내리면 가든 레벨 층 설명이 켈리 작품이 있었다.
전시품이 보이는 쪽이 스파다.
30분 일찍 도착해서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었다. 사우나는 스파 반대편 쪽에 있다. 20도, 40도, 43도의 탕 3개와 습식, 건식, 적외선 사우나가 있었다. 사우나에서 옷을 갈아 입을 줄 알았는데 사우나만 이용하고 원래 옷을 그대로 입고 다시 스파로 가야했다.
관리사분의 안내를 받아 룸으로 이동했다. 탈의실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비밀공간 같았다.
이너 피스 코스를 받았다. 먼저 노래를 선택하는데 한국, 클래식, 캄( Calm ) 등의 노래 중에서 캄( Calm )을 선택했다. 볼륨이 좀 컸는데 줄여달라고 말하기 전에 골아떨어져버렸다. 베드도 조금 뜨거워서 땀이 살짝 났다. 약한 압의 마사지를 받았는데 관리사 분 손이 따뜻해서 근육이 잘 풀렸다.
늦은 저녁 겸 꼬치구이와 맥주를 파는 텐카이라는 레스토랑에 갔다.
카운터 석에서 시그니쳐 메뉴를 주문했다. 생맥이 아사히와 클라우드 밖에 없었다. 차악인 클라우드를 선택했는데 맛이 없었다. 배가 불러서 솥밥도 별로였고 추가로 주문한 꼬치 중에서는 아스파라거스만 만족했다.
배도 부르고 이태원까지 산책 겸 걸어갔다 왔다. 이태원 골목 처음 가봤는데 강남역 먹자골목이랑 큰 차이를 모르겠다. 이동네 언덕은 봉천처럼 가파른데 부자동네라 그런지 도로가 넓었다.
야경은 차가 많이 다니는 화려한 한강쪽이 좋은 것 같다.
욕조가 깊은건 마음에 들었다.
비가 오니깐 하루 더 있고 싶다.
한식 조찬을 주문했다. 소고기와 전복 구이를 주문했는데 별로였다. 차는 캐모마일을 주문했는데 꿀이랑 같이 마시니 매우 마음에 들었다.
팔목까지 사용한다고 해서 딥티슈를 피하고 발리니스를 선택했다. 페이스도 건식/습식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일랑일랑과 라벤더 중에 라벤더 오일 선택하고 족욕을 시작으로 마사지를 받았는데 90분이 순삭되었다. 생각보다 압이 쎈 편이었는데 뭉친 부위도 많고 참고 받을만 해서 관리사 압 그대로 받았다. 투숙객은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마사지가 끝나고 키를 받아 방으로 갔다. 엘베에서 내려 호수 확인을 하는데 방 호수가 2개 밖에 보이지 않아 당황했다.
생각보다 큰 객실 크기와 포인트인 큰 탕이 눈에 들어왔다.
체크인 과정에서 방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과로 와인 한병을 주셨다.
신라호텔, 남산, 호텔 입구 방면 3면을 볼 수 있는데 뷰는 욕실에서 보이는 호텔 입구쪽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화장실, 욕실, 옷장은 침실 안쪽에 있었다. 욕조가 있는 줄 알고 배쓰바를 준비해 갔는데 없었다. 욕조는 프레지덴셜 스위트에나 있나보다.
미니바에 캡슐 커피가 2개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어메니티가 펌핑 용기에 담겨있었다. 허브 향 같은데 거슬리지 않아 좋았다.
칫솔이나 면도기 같은 세안도구들은 나무함에 담겨 있었다.
인 룸 다이닝으로 성게알 파스타와 마르게리따 피자를 주문했다. 성게알 파스타는 맛있었는데 마르게리타는 도우가 좀 두꺼워서 아쉬웠다.
식사 후에 그릇 치워달라고 연락했는데 안온거 보면 누락되었나 보다.
식사 후 남산에 해 떨어지는 거 보면서 탕에서 노닥거렸다. 햇살이 눈 부셔서 커튼을 안 걷고 노닥거렸는데 풍경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다.
탕에는 입욕제를 사용하면 안된다고 한다. 물교체나 온도조절은 직원을 불러야한다.
야경도 괜찮았다.
탕 옆에 있는 샤워실은 스팀 샤워실이었다. 습식 사우나가 가능한 것 같은데 뜨거운 공기로 채우기 힘들어서 가동만 해봤다.
향을 피우고 탕에서 노닥거리는 건 좋았는데 탕이 기대보다 얕아서 아쉬웠다.
이대로 자기에는 아쉬워서 20층에 있는 문바에 가봤다. 21층은 병 단위로 와인이나 위스키를 시켜야 해서 20층 야외좌석을 선택했다. 좌석은 남산쪽과 시티쪽이 있는데 12시가 넘어 남산타워 불이 꺼진 관계로 시티쪽을 선택했다. 핸드릭스 진토닉과 아메리카노라는 칵테일을 주문했다. 알콜이 살짝 부족한 맛이었다. 새벽 1시가 라스트 오더다.
늦게 일어났는데 조식을 미리 주문해 놓지 않아서 1층에 있는 그라넘을 이용했다. 전복죽이나 북어국 같은 식사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전복죽을 선택했다. 요새는 뷔페가면 죽부터 먹는게 습관이 된 것 같다. 식당 크기나 메뉴는 작았지만 샐러드 코너에 다양한 구운 야채가 있는 점은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안마의자를 이용하고 체크아웃했다.
근처에 가벼운 산책로도 있고 객실 수가 적어서 복도 소음도 적고 멋진 풍경 때문에 혼자 휴식을 취하기에는 좋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리조트의 발랄함이 그리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