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샴푸를 뭐 쓰는지 모르겠는데 박하향 같은 게 난다. 그걸로 머리를 감겨주면 머리가 시원해지는게 기분이 좋다. 머리를 감겨줄 때 지압같은 걸 해주는 것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맨날 마음에 안드는 스타일로 만드는 마무리 해주는 남자 미용사은 마음에 안든다.
GG
새벽에 잘려고 불을 끄고 눈을 감고 있는데 별의 별 나쁜 생각이 다 들면서 뒤척였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새벽 6시다. 나 자신에 대한 짜증이 치밀어 오르면서 뭔가 불쾌한 기분이 드는데 정말 미치겠더군...
어쩔 수 없이 샤워나 하자고 들어가서 뜨거운 물을 맞으며 멍하니 있었다. 조금씩 기분이 나아지더니 지금은 몸은 피곤한데 정신을 매우 깨끗한 그런 상태다. 때를 벗기면서 온갖 나쁜 생각들이 다 떨어져 나간 기분이다. 뭔가 개과천선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잠은 안온다. ㅡㅜ 회사 출근해서 일이나 해야겠다. 일복이 터진 것 같다.
P.S. 회사 출근해서 잤다. 무슨 미친 짓이람...( -_-)
어떤 내용이 기억나는데 그게 어떤 만화의 어떤 부분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파파 톨드 미'의 한 장면이었던거 같은데 이 만화가 27권이나 되고 이 만화가 에피소드 형식의 진행이라서 어느 권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1권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다. 15권 정도 읽으면서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서야 18권에서 그 장면을 찾아냈다. 순간 뭔가 해결된 듯한 만족감을 느꼈다.
출근하는데 지하철에서 선반 위에 올려진 신문을 모으시는 아주머니가 싱글싱글 웃고 계셨다. 신문을 많이 모은게 기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즐거운 일이 있었던 걸까? 미소가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으로 남겨뒀으면 했다. 하지만 실례가 될거 같아서 머리에만 기억시켜 놓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아주머니가 행복한 표정을 짓고있는 이유가 나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일 수 있다. 그처럼 내가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기대한 일이 이루어지는 건 언제나 기쁘다. 그 기대라는게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말이다.
기대를 조금씩 나눠서 할 수 있다면 조금씩 조금씩 행복해져서 항상 행복하게 느낄 수 있을텐데, 이루어지기에는 너무나 큰 기대를 하고 한번에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불행하게 느끼는 것 같다.
몇 일간 잠잠하다 싶더니 간만에 꿈을 꿨다. 꿈에서 조차 나는 그런 역활이라니 좌절스러웠다. 막 나 자신에 대한 짜증이 치밀어 오르더니 열 받아서 꿈에서 깨기는 처음이었다.
어제 밤에 1시 쯤에 잘려고 시도했으나 4시 쯤에 자서 그런가? 일종의 불면증의 선물인 건지...
스트레스 받는 게 그대로 꿈에 나타나는 건 처음인 거 같다. 피에 술이 부족해서 그런걸까? 어제는 정말 필름이 끊어지도록 마시고 싶은 날이었는데... 이번 일이 끝나고 이번 주에 치과에서 치료가 없다면 아마 폭주하게 될듯 싶다.
P.S. 쪼기랑 이야기 했지만 밤에 잠 좀 자게 쓸데없는 생각을 못하게 하는 약 나왔으면 좋겠다. 2시간 정도 잠도 못 자고 눈만 감고 있으니 미칠 것 같았다.
식빵, 필라델피아 크림 치즈, 귤, 물 한잔. 오늘 점심, 저녁 식단이다. 요새 계속 빵에 필라델피아 크림 치즈, 물로 먹고 있는데 뭐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뭔가 배고픔만 채워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먹는 게 즐거웠는데 요새는 먹는 것도 별로 즐겁지도 않다. 하나씩 하나씩 즐거움이 사라져가는게 내가 사라져가는 느낌이 든다.
지난 주에 뽑은 어금니 실밥 풀러 갔다. 실밥을 풀고 나더니 위에 윗몸 치료하자고 해서 했다. 위에 어금니가 비스듬하게 되어 있어서 교정하거나 새로 씌우거나 해야겠다고 하네... 일단은 임플란트 하면서 이야기 해보자고 하는데 또 오늘은 네거티브 상태라 그런지 돈이 들어간다는 소리로 밖에 안들린다.
그래도 치과 치료를 받는게 다행인거 같다. 술을 먹을 수 없게 되었으니 뭔가 제동 창치가 3개월 이상은 걸린거 같다.
친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부산에 갔다왔다. 원래는 토요일날 연락 받았을 때 내려갔어야 했으나 솔직히 가기 싫은거 억지로 가는 거라 일요일에 내려갔다.
내려 갈려고 하는데 와이셔츠가 없어서 서울역 옆에 있는 갤러리아에서 하나 사서 내려가느라 더 늦어졌다. 가는 동안 계속 전화와서 매우 짜증났다. 가자마자 짜증낼 뻔했는데 사촌 동생 가족이 있어서 참았다.
뭐 한 20년 가까이 연락을 안하고 있어서 그런지 남의 장례식에 일도와주러 갔다온 느낌이 강했다. 장례식 절차가 어찌나 형식적이고 슬프지도 않고 우습던지 절 하면서 속으로 비웃었다. 늙거나 병들어서 옆에 사람들을 몇 년 고생시키면 다들 그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내뱉기 시작하는데 그 때 마다 가면 안의 추악한 본래 모습을 본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아버지가 먼저 가셔서 아마 할아버지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할아버지, 저 세상에서는 아버지랑 싸우지 마세요. ^^
P.S. 사촌동생이 딸이 둘 있는데 각각 5살, 7살이다. 이름이 지민이 유진이인데... 귀여웠다. >ㅁ< 유진이랑 놀면 지민이가 막 삐져서 말도 안하는게 어찌나 귀엽던지. 작은 것들이 안겨서 막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게 너무나 행복했다. 특히 내가 혼자 멍하니 앉아서 다른 생각하다가 살짝 눈물을 흘릴 뻔 했는데 내 눈을 바라보면서 "삼촌, 울어요? 슬픈 일 있어요?"라고 묻는 지민이가 너무 귀여웠다. 아 또 보고 싶어. >ㅁ< 남자 애들은 싫은데 여자 애들은 좋다. >ㅁ<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회사 들렸다가 태현이형 결혼식 갔다가 회사 다시 가서 일 마무리하고 봉이 쏘는 저녁을 먹을 계획이었으나 아침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다 틀어져버렸다. 결국 태현이형 결혼식 갔다가 봉이 쏘는 저녁 먹고 하루를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점심 지나서 센트럴시티에서 태현이형 결혼식장을 찾았다. 5층 가는 법을 몰라서 좀 늦게 도착했는데 자리가 없었다. 준영이를 발견하고 그 뒤에 있었는데 종환이형이 먼저 가신다고 자리를 비켜주셨다. 왠지 자리를 뺐은거 같은 기분도 들었다. 준영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나오는 음식을 먹었다. 원형 테이블에 둘러 앉아서 나오는 식사를 먹으며 스크린으로 결혼식 장면을 보는 그런 식이었는데 점심 먹으러 가서 비디오 보는 그런 느낌이었다. 웅성웅성 거리는 그런 느낌만 많은 기억에 남지 않을 결혼식이었다. ^^
그리고는 집에 와서 쪼기, 영해랑 봉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부산에서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였다. 부산 쪽이랑 연락안한지 언 20년 다되어가서 그런지 솔직히 아무런 느낌이 안들었다. 그냥 의무적인 그런 느낌...
뭐 어쨌든 봉이 와서 쪼기, 영해랑 일단 근처 횟집에 회를 먹으러 갔다. 우럭, 석화(굴)을 먹었는데 굴은 내가 원래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구 우럭은 좀 그저그랬다. 거기 횟집이 좀 별로인듯... 다들 배가 안차서 근처 고깃집에서 돼지 갈비랑 밥을 먹었다. 그리고는 피씨방 가서 카트하고 집에 오는 길에 술이랑 안주사서 내 방에서 4차를 했다. 치과 치료 때문에 술은 하나도 못 먹었지만 마시고 싶은 하루였다.
어쨌든 맛있는 식사를 사주신 봉에게 감사를 ^^